연간 2천500 호주달러(200만원) 이상 청구하기도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 공립학교들이 기부금 명목으로 학부모들에게 상당한 재정적 부담을 부과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뉴사우스웨일스주(NSW) 공립학교들이 각종 명목으로 학부모들로부터 거둔 돈이 2017년 한 해에만 7천540만 호주달러(603억2천만원)에 달한다고 19일 보도했다.
시드니보이스고교의 경우 2017년에 학부모들로부터 140만 호주달러(11억 2천만원)를 거뒀고 올해는 10∼12학년 부모들에게 2천517 호주달러(201만3천600원)를 청구하고 있다.
특히 일부 공립학교는 '자발적 기부금'에서 '자발적'을 생략하고 '일반학교 기부금'이라는 명목을 사용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NSW주 교육부는 공립학교들이 각기 형편에 맞게 기부금을 책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공립학교들의 기부금 모금 관행에 대해 '무료 교육'이라는 호주 공립교육의 원칙을 훼손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NSW주 부모·시민 협의회(NSW P & C) 수지 보이드 대표는 "기부금이 부모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공립학교 기부금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복,학용품,견학 비용 등이 상승하는 가운데 기부금 부담까지 진다면 더 이상 무료 공립교육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기부금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NSW주 교육부는 "학부모들이 기부금에 압박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혔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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