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저녁 EDM 페스티벌 등 운영
관광객 니즈 조사는 SNS 분석이 거의 유일
(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2022년 관광객 1천만명을 유치하겠다며 올해부터 3년 동안을 대전 방문의 해로 선포한 대전시가 19일 새로운 여행 콘텐츠 10가지를 발표했다.
하지만 면밀한 관광객 니즈 분석이 선행되지 않아 이들 콘텐츠가 얼마나 관심을 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는 먼저 4월부터 매주 토요일 최대 1만명이 들어갈 수 있는 중구 으능정이거리 스카이로드에서 음악과 춤, 디제잉이 결합한 '대전 EDM 페스티벌'을 열고 주변에서 야시장도 운영할 계획이다.
과학도시 대전의 상징인 대덕연구개발특구 연구성과를 직접 둘러보며 첨단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스마트 과학여행'도 추진한다.
한밭수목원에 사자를 비롯한 동물 홀로그램 영상을 비춰 동물이 실제 사는 것처럼 연출하는 '디지털 정글'은 내년 4월 선보인다.
전시회와 품평회 중심으로 진행된 기존 와인페어는 올해부터 자유롭게 와인과 음식을 즐기는 와인페스티벌로 확대된다.
엑스포다리 위에서 석양을 배경으로 다양한 공연과 저녁 식사를 즐기는 '다리 위의 향연'은 6월부터 매주 토요일 상설 운영된다.
시는 '대전에 가면 반드시 봐야 한다'고 평가받을 만한 문화공연 2∼3개도 올해 기획해 내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 콘텐츠는 시가 '대전여행'을 키워드로 조사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노출 단어들의 중요도를 토대로 개발한 것이다.
조사에서는 한밭수목원, 성심당, 장태산휴양림, 유성, 당일치기, 이응노미술관, 온천, 주말, 엑스포 등 순으로 나타났다.
결국 시가 이들 단어와 여행을 관광객 시각이 아닌 대전시민 시각으로 결합해 내놓은 것이다.
각 콘텐츠나 여행상품이 얼마나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을지에 대한 분석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선희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일단 운영하는 과정에서 평가가 나올 것"이라며 "지금 단계에 머무는 게 아니라 계속 새로운 분야를 개발할 계획이고 필요하다면 관광객 설문조사도 하겠다"고 말했다.
한 국장은 지난해 12월 10일 '대전 방문의 해'를 선포한 지 두 달이 넘도록 계속 추진전략만 발표할 뿐 실질적인 성과는 없다는 지적에 대해 "부족한 여행 인프라를 단기간에 확충해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며 "올해 대전 도시여행의 새로운 틀을 만들고 2021년까지 상설 콘텐츠를 비롯한 여행 인프라 조성을 마무리하겠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날 시청 대강당에서 '대전 방문의 해 범시민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cob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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