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새 외국인 내야수 카를로스 아수아헤(28)는 전임자인 앤디 번즈(29)를 잊게 해줄까.
기본적으로 롯데 구단의 아수아헤에 대한 기대치는 번즈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지난 2년간 롯데의 2루수 자리를 지킨 번즈는 타격에서 약점이 두드러진 편이었다.
시속 145㎞ 이상의 직구에는 배트가 따라가지 못했고, 득점권 기회에서 지나치게 공격적인 스윙으로 초구에 힘없이 물러나는 장면이 많았다.
번즈에게는 부족한 콘택트 능력과 선구안, 빠른 발을 갖춘 아수아헤는 그런 측면에서 번즈보다 여러모로 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번즈와의 수비력 비교에서는 평가가 다소 엇갈린다.
비록 2018년에는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실책 22개로 내야의 '화약고'로 전락했지만 2017년의 번즈는 리그 최정상급 내야수였다.
어려운 바운드 타구를 마치 평범한 타구인 것처럼 잡아내거나 빠른 발과 판단력으로 광범위한 수비 범위를 자랑했다. 어깨 역시 강했다.
특히 포구 이후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속도는 전문가들도 엄지를 치켜세우는 부분이다.
이에 반해 아수아헤는 안정된 수비력을 갖추긴 했으나 번즈의 수비 범위와 어깨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김태룡 롯데 수비 코치는 수비적인 측면에서도 아수아헤가 번즈 못지않다고 주장했다.
김 코치는 "아수아헤는 글러브 핸들링이 좋고 움직임이 부드러우면서 빠르다"며 "모든 부분에서 수준급 내야수"라고 호평했다.
김 코치가 아수아헤를 높이 평가하는 대목은 바로 전체 수비진을 조율하는 능력이다.
번즈는 개인적인 수비 능력에서는 메이저리그급 내야수였지만 수비 콜 플레이에서 실수가 잦은 편이었다.
승리욕이 과도해 외야수의 수비 범위까지 타구를 쫓아갔다가 경기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고, 협살 플레이에서 매끄럽지 않은 장면이 많았다.
김 코치는 "실제 경기 상황을 가정해 수비 훈련을 할 때 보면 아수아헤가 내야의 다른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수비를 조율하는 능력이 있더라"며 "그런 점이 훌륭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밖에도 김 코치는 아수아헤가 2루수뿐만 아니라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며 "수비적인 측면에서 굉장히 쓰임새가 좋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롯데는 2017년 번즈의 탄탄한 수비가 투수진 안정화라는 상승효과를 가져오며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다재다능한 아수아헤가 새롭게 합류한 올 시즌은 과연 어떤 성적을 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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