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기업간 데이터·자원 공유로 스마트공장 대비 생산성 15% 개선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정부가 제조업 혁신을 위해 추진하는 스마트 산업단지 사업에 창원과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가 선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경남의 창원 산단과 경기도 안산시의 반월·시화 산단을 '스마트 선도 산업단지'로 최종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스마트 산단은 정보통신기술(ICT)로 산단에 입주한 기업 간 데이터와 자원을 연결·공유해 기업 생산성을 높이고 신산업을 창출하는 모델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 10개의 스마트 산단을 조성할 계획이며 스마트화를 먼저 추진할 산단 2개를 이날 선정했다.
스마트 선도 산단에는 올해에만 국비 총 2천억원 이상이 지원된다.
스마트 산단은 제조혁신, 근로자 친화공간, 미래형 산단 3개 분야로 추진된다.
제조혁신 분야는 입주기업의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설비고장 진단, 불량품 감지, 사전 정비, 원가·재고 예측 등에 활용한다.
지금도 스마트공장을 도입하면 이 같은 방식으로 개별 기업 생산성을 높일 수 있지만, 이를 산단 전체에 적용하면 스마트공장보다 생산성을 15% 더 개선할 수 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스마트 산단은 기계장비·창고·회의실 등 산단 내 자원은 물론 구매·마케팅·물류 등 서비스를 함께 사용하는 공유경제 플랫폼을 구축해 비용을 절감한다. 예를 들어 원자재 공동구매를 통해 약 30%의 원가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숙사, 오피스텔, 행복주택, 협동조합형 임대주택 등 거주시설과 문화센터, 공동어린이집, 체육관, 도심 숲 등 복지시설을 확대해 근로자가 일하기 좋은 공간을 만든다.
또 휴업 중이거나 문 닫은 공장은 창업공간으로 리모델링하게 된다.
산단에 입주할 수 있는 업종의 제한을 없애는 '네거티브 존'(Negative Zone)을 시범 도입하고, 규제 샌드박스를 우선 적용해 새로운 사업과 기술을 실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도록 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전국 44개 국가 산단 중 창원과 반월·시화 산단이 산업적 중요성과 산업기반, 파급효과 측면에서 가장 우수한 산단으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중심의 국내 최대 기계산업 집적지인 창원은 대학과 기업연구소 등 혁신기반이 풍부하며 경남도가 자체 예산을 확보할 정도로 의지가 높았다.
반월·시화는 국내 최대 부품·뿌리 업체와 중소기업이 밀집해 스마트화로 인한 파급효과가 크고, 스마트시티로 선정된 시흥시와 인접해 시너지가 기대된다.
정부는 2개 산단에서 오는 4월부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하반기에는 내년도 선도 산단을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 산단은 제조혁신을 위해 우리나라가 선도할 수 있는 분야"라며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제조업과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산단 중심의 스마트화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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