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텍사스주의 멕시코 접경 국경지대 구금시설에서 40대 이민자 한 명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망했다고 USA투데이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12월 국경 보호시설에 있던 과테말라 출신 7세, 8세 남녀 어린이가 숨진 데 이어 국경에서의 이민자 사망이 두 달여 사이에 세 번째라고 전했다.
숨진 45세 남성은 지난 2일 텍사스주 국경지대에서 체포돼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운영하는 구금시설에 수용돼 있었으며, 가슴 통증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남성은 리오그란데 시티 국경초소 인근 병원에서 1차로 진료를 받은 뒤 다음날 다시 통증을 호소해 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앞서 지난해 12월 초 아버지와 함께 미국에 불법 입국하려다 구금된 과테말라 7세 소녀가 탈수와 고열 증상을 보이다 헬기로 병원에 공수됐으나 숨졌고, 작년 성탄절 무렵 같은 과테말라 출신 8살 소년이 구금시설에서 고열과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겼으나 몇 시간 만에 숨졌다.
세관국경보호국은 국경에서 숨지는 이민자가 속출하자 긴급 의료지원을 가능하게 하는 새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도 구금된 어린이들에 대해 수시로 의료 검진을 시행하도록 지시했다.
세관국경보호국은 그러나 지난 4개월간 한 달 평균 2만4천여 명의 가족 단위 이민자가 국경으로 유입됐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보호시설에서 단기간 구금되는 상황에서 적정한 수준의 의료 지원을 제공하는 데 한계를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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