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면 주민 6만2천명 위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북동부지역에 있는 댐의 붕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북동부 피아우이 주의 주도(州都)인 테레지나에서 160㎞ 떨어진 피리피리 시에 있는 댐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주 정부가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일반인의 민사소송을 돕는 한 단체가 작성한 이 보고서는 저수량이 5천460만㎥인 이 댐이 무너지면 피리피리 시가 상당 부분 침수되면서 주민 6만2천여 명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댐은 지역의 가뭄 해결을 위해 1936년부터 1945년까지 10년간의 공사를 거쳐 건설됐으며, 댐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피아우이 주지사는 "과장된 내용이거나 가짜뉴스일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전문가들을 동원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댐 붕괴 가능성이 과장된 주장일 수 있으나 최근 남동부지역에서 일어난 광산 댐 붕괴사고로 엄청난 인명·재산 피해를 낸 상황이어서 주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의 주도인 벨루오리존치에서 가까운 노바 리마 지역에 있는 광산 댐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주민 200여 명이 대피했다.
문제의 댐은 세계적인 광산개발업체인 브라질 발리(Vale) 소유로, 붕괴하면 300만㎥ 분량의 토사와 광물 찌꺼기가 쏟아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일에는 미나스 제라이스 주 브루마지뉴 지역에서 일어난 광산 댐 붕괴사고로 지금까지 169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141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고를 계기로 브라질 정부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전국 1천여 개 광산 댐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으며 붕괴 위험이 있는 댐은 철거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댐 붕괴 사망 100명 육박·실종 259명…관리부실 '인재'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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