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나흘 빨리 라이브 피칭 돌입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불펜을 벗어나 그라운드 가장 높은 곳인 마운드에 섰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2019년 첫 라이브 피칭을 했다. 맥스 먼시와 데이비드 프리스 두 타자를 두 타석씩, 총 4타석 상대했고 공 20개를 던졌다.
지난해 류현진은 2월 24일에 첫 라이브 피칭을 했다. 올해는 나흘 빨리 라이브 피칭에 돌입했다.
자신은 "나흘 차는 큰 의미가 없다"고 했지만, 외부에서는 '건강'을 강조한 2019시즌의 류현진이 빠르게 실전 돌입 과정을 밟아가는 걸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그라운드에서 캐치볼을 하며 어깨를 예열했다.
이어 불펜으로 들어가 공 25개를 던졌다. 다저스의 주전 포수 오스틴 반스가 공을 받았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류현진의 불펜피칭을 지켜봤다.
류현진은 다저스 스프링캠프가 열리기 전에 이미 일본 오키나와에서 3차례, 미국 애리조나에서 2차례 불펜피칭을 했다.
캠프 시작 후 14일과 17일, 두 차례 불펜피칭을 한 류현진은 20일 라이브 피칭 직전까지 총 8차례 불펜피칭을 했다.
그리고 실전 돌입 바로 전 단계인 라이브 피칭을 했다.
우투좌타인 먼시를 처음 상대한 류현진은 1루 쪽으로 향하는 강한 타구가 나오자 고개를 갸웃했다.
우타자 프리스는 정타를 치지 못했다. 류현진의 제구가 살짝 흔들리기도 했다. 프리스 타석에서는 '피치아웃(도루를 저지하거나 주자를 견제하기 위해 공을 빼는 것)' 사인도 소화했다.
류현진은 먼시와 프리스를 한 차례씩 더 상대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고 포수 반스와 짧은 대화를 나눴다.
류현진은 "반스가 '컷 패스트볼이 괜찮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반스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구위는 실전 등판을 앞둔 투수의 수준이다. 당장 시범경기에 나서도 좋을 정도의 공"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5월 사타구니 부상을 당해 3개월 가까이 재활하면서 15경기만을 소화했다.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다저스는 '건강할 때 류현진의 가치'를 떠올리며 류현진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가기 전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했고, 류현진은 이를 받아들였다.
1천790만 달러(약 201억원)의 고액 연봉자가 된 류현진은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며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올 시즌 유독 건강을 강조하는 류현진은 빠르게 라이브 피칭에 돌입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이날 류현진의 아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도 캐멀백랜치를 찾았다. 배지현 전 아나운서는 "남편이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자 열심히 노력했다. 건강에 대해서는 자신감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라이브 피칭을 한 차례 더 하거나, 시범경기 혹은 연습경기 등판을 준비한다. 류현진은 "아직 내 등판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24일에 시작하는) 시범경기에 등판해도 될 정도의 몸은 만들었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2월 중에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등판한 건, 2014년이 마지막이다. '건강'을 자신하는 올해는 2월 중 시범경기 등판도 가능하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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