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플로이드 출신 로저 워터스, 英갑부 베네수 자선콘서트 비난

입력 2019-02-20 06:12  

핑크플로이드 출신 로저 워터스, 英갑부 베네수 자선콘서트 비난
워터스 "인도적 원조와 상관없어"…브랜슨 측 "정치 행사 아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영국의 전설적인 록그룹 핑크 플로이드 출신의 가수 로저 워터스(75)가 영국 갑부인 리처드 브랜슨이 기획한 베네수엘라 인도주의 원조 자선 콘서트를 비난했다.
워터스는 19일(현지시간) 공개된 동영상에서 베네수엘라의 인도주의 원조 자금 마련을 명분으로 브랜슨이 기획한 실시간 자선 콘서트는 사회주의 정부를 손상하기 위해 미국이 지원하는 노력의 하나라고 규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번 콘서트는 인도주의 원조와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며 "'우리는 이유가 무엇이든지 간에 베네수엘라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는 미국의 언급을 믿는 브랜슨과 관련이 있다"고 꼬집었다.
워터스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구제 노력은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를 정당화하기 위해 거짓된 그림을 그리려는 미국의 시도 중 일부"라며 "현재까지 베네수엘라에는 살인과 명백한 독재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신은 정말 베네수엘라가 또 다른 이라크, 시리아, 리비아가 되기를 정말 바라느냐"고 물으면서 "나는 물론 베네수엘라 국민도 이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국의 억만장자로 버진그룹 창업자인 브랜슨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인도적 구호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오는 22일 콜롬비아 국경도시 쿠쿠타에서 자선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을 지지하는 브랜슨은 콘서트 외에 인도적 구호 활동을 지원하려고 향후 60일 동안 1억 달러를 모금할 계획이다.
브랜슨의 대언론 창구인 버진그룹은 성명을 내 "브랜슨은 베네수엘라 위기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이번 행사를 통해 그들(야권)이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 것을 돕고 있다"면서 "행사는 정치적인 것이 아니며 어떤 측면에서도 미국이 관련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현재 라틴계 가수인 알레한드로 산스, 나초, 루이스 폰시, 말루마 등이 브랜슨의 자선 콘서트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브랜슨의 자선 콘서트는 1985년 7월 13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이브 에이드(LIVE AID)'를 떠올리게 만드는 행사다. 당시에 아일랜드 록스타 밥 겔도프의 기획 아래 에티오피아 난민 기아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유명 가수들이 무료 공연을 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오는 22일과 23일 이틀간에 걸쳐 '베네수엘라에서 손을 떼라'는 주제 아래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를 연결하는 시몬 볼리바르 국제 다리에서 맞불 음악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콘서트장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2만개에 달하는 식품 배급 상자를 나눠 줄 계획이다.
1965년 영국에서 결성된 핑크플로이드는 1973년 전설적 앨범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Dark Side of the Moon)'으로 유명한 프로그레시브 록밴드다. 1979년 발표한 '더 월'은 사회성 짙은 메시지와 실험적 기법 등으로 핑크플로이드의 걸작으로 평가된다.
리더이자 작곡자였던 워터스는 1983년 '파이널 커트'(The Final Cut)를 끝으로 팀을 탈퇴해 독자적인 길을 걸어왔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 인도주의 원조 물품 반입을 두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대립해온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최근 열린 집회에서 오는 23일 구호 물품이 반입될 것이라며 마두로 정권과의 정면 대결을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마두로 정권은 인도주의 위기가 존재하지 않는 데다 미국 등 외세의 개입을 초래할 수 있다며 콜롬비아와의 국경 다리에 화물 컨테이너 등의 장애물을 설치하고 구호 물품 반입을 막고 있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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