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서 금메달 3개 수확…동계체전서도 1,500m 금
"쇼트트랙 대표팀, 잘 타는 형들·배우려는 동생들이 시너지"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번 시즌 마지막 두 차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말 그대로 메달을 싹 쓸어왔다.
이달초 월드컵 5·6차 대회에 걸린 개인종목 금메달 8개는 모두 한국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활약한 임효준(고양시청), 황대헌(한국체대) '쌍두마차'에 김건우, 홍경환(이상 한국체대), 이준서(신목고), 박지원(단국대)이 가세한 남자 대표팀은 그야말로 새 황금세대다.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와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 출전한 김건우는 "나도 그렇게 탈 줄 몰랐다. 부담 없이 해보자는 생각으로 했더니 결과가 좋았다"고 지난 월드컵 성과를 돌아봤다.
김건우에겐 이번 시즌이 두 번째 월드컵 출전이다.
개명 전 김한울이라는 이름으로 선수생활을 했던 김건우는 2015-2016시즌에 한 차례 대표팀에 뽑히긴 했으나 메달을 따진 못했다.
오랜만에 새로운 마음으로 나선 이번 시즌 월드컵에선 1,500m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500m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김건우는 "대표팀에서 형들과 같이 훈련하고 경쟁하면서 실력이 늘었던 것 같다"고 했다.
김건우 외에도 월드컵에 출전한 남자 대표팀 6명은 모두 잘 했다. 임효준과 황대헌도 개인 금메달을 3개씩 가져왔고 홍경환, 박지원도 금 맛을 봤다.
한국 선수 세 명이 시상대를 장악하기도 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의 부진 이후 성공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진 셈이다.
김건우는 "기존에 잘 타던 형들과 많이 배우려고 하는 동생들이 모여서 열심히 해보려고 하다 보니 시너지가 발휘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올림픽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이끄는 에이스 임효준과 황대헌 역시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는 않다. 둘 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정식 태극마크는 처음 단 것이나 다름없었다.
나머지 선수들도 국제대회 경험이 한두 시즌 정도에 그친다.
김건우는 "다들 경험이 많이 없으니 과감하게 하려는 게 있다. 그래서 더 잘 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월드컵 시즌을 마치고 돌아온 김건우는 19일 개막한 동계체전에서 남자 1,500m 대학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임효준, 황대헌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이 내달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체전에 나서지 않았지만 김건우는 "시합 경험이 더 필요해서" 출전을 결심했다.
체전을 마치고는 다시 대표팀에 합류해 내달 2일 열리는 2019 크라스노야르스크 동계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하고, 이어 8일 불가리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로 이동해 계주에서 힘을 보탠다.
이제 막 전성기에 들어선 김건우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열심히 뛰어보고 싶다"며 "선발전을 통과해 내년 시즌 월드컵에도 나설 수 있도록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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