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이발소 '북미정상회담 마케팅'…입소문 타고 인기
이발소 주인 "이틀 만에 200명…젊은이는 대부분 김정은 스타일"
(하노이=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정상회담 마케팅'이 본격적으로 불붙고 있다.
20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하노이 시내 한 이발소는 정상회담이 끝나는 오는 28일까지 두 정상의 헤어스타일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무료로 이발을 해주겠다고 나섰다.
이발소 주인인 레 뚜언 즈엉은 VN익스프레스에 행사 시작 이틀만인 19일까지 약 200명이 참여했고, 참여 고객들의 대부분이 젊은이들이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헤어스타일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레 뚜언 즈엉은 로이터 통신에도 "이번 행사는 재미로 한 것 뿐인데, 사람들의 반응에 놀랐다"고 말했다.
베트남 전쟁 당시 삼촌 두 명을 잃었다는 레 뚜언 즈엉은 "평화를 사랑하고 전쟁은 너무나 싫다. 우리 가족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죽었다. 그래서 나는 이번 정상회담을 정말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은·트럼프 헤어스타일 '공짜'로 해드려요"/ 연합뉴스 (Yonhapnews)
이 이발소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머리를 깎은 또 자 후이(9)는 통신에 "사람들이 북한 지도자처럼 보인다고 생각할 거 같아 이 헤어스타일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레 푹 하이(66)는 트럼프 대통령 스타일로 머리를 자르고 염색해보지 않겠느냐는 이발소 주인의 제안에 흔쾌히 응한 경우다.
레 푹 하이는 "(트럼프 대통령처럼) 밝은 오렌지색으로 염색하는 게 걱정되지 않았다. 이발소 주인이 행사 기간이 끝나면 다시 원래 색깔로 되돌려준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머리 모양이 마음에 든다. 멋지게 보이고 내 나이와도 어울린다"고 흡족해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에도 싱가포르의 많은 식당들이 트럼프 대통령이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름을 따거나 '평화를 위해'라는 이름의 식단을 내놓으면서 정상회담을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베트남에서도 지난 2016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호찌민을 방문했을 당시 많은 상점이 오바마 대통령의 사진을 내걸어 손님들을 가게로 유도하는 마케팅을 펼쳤다고 VN익스프레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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