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지난해 8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 정치권에 대한 러시아 측의 해킹시도를 포착했던 거대 IT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6개월만인 19일(현지시간) 이번에는 미국과 유럽의 유력 싱크탱크들에 대한 러시아발 해킹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MS는 이날 회사 블로그를 통해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해킹집단이 러시아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온 싱크탱크들에 해킹 공격을 가한 정황을 발견했음을 알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MS가 '스트론튬'으로 지칭한 이 해킹집단은 'APT28'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지난 2015년 독일 정치권에, 2016년 미 대선 과정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대선 캠프를 상대로 해킹 공격을 가했던 것으로 악명이 높다.
MS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해킹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 사이에 워싱턴에 본부를 둔 독일 마셜 펀드, 베를린 소재 독일외교위원회 등 유럽과 북미 정치외교를 연구하는 유력 싱크탱크들에 대해 일어났다.
오는 5월로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드러난 이런 사실은 러시아가 '적'으로 간주하는 국가 내의 민주적 단체에 대해 끊임없이 적대적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한다고 WP는 분석했다.
해킹 대상이 됐던 독일 마셜 펀드 관계자는 "우리는 근 2년간 온라인에서 세계의 권위주의 정부, 특히 러시아에 대해 견제해 왔다"며 러시아의 해킹 대상이 될 가능성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해킹 공격과 특정 러 단체와의 직접 연관성이 드러난 건 처음이라며 이를 "조심하라는 경고"로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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