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실종자 더 이상 없는 듯…일단 수색 종료"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19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알프스 지역의 크랑몬타나의 인기 스키 리조트에서 발생한 눈사태로 현재까지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구조당국은 20일 "매몰됐다가 구조된 사람 4명 가운데 중상자 1명이 숨졌다"며 나머지 3명은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34세의 프랑스 남성으로, 그는 이 스키장 직원으로 일하다가 변을 당했다고 dpa통신 등은 전했다.
부상자들은 인근 도시 시온의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구조당국은 혹시 있을지 모를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수색요원 240명과 탐지견 수십 마리,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눈사태가 일어난 지역에서 밤새 수색 작업을 펼쳤다.
현지 언론은 크랑몬타나 시 관계자를 인용해 스키어 10여 명이 눈에 파묻혔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발레 주 경찰은 밤샘 수색 작업에도 더 이상의 매몰자가 발견되지 않자 20일 아침 수색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성명을 내고 "실종자 수색 작업을 밤새 진행했으나, 매몰된 사람들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상황이 바뀌면 수색 작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위스 각급 학교가 방학에 들어간 가운데 일어난 이번 눈사태는 거대한 눈더미가 인파가 북적이던 크랑몬타나의 인기 스키장의 활강 코스를 덮쳐 당초 상당한 인명 피해가 났을 것이라는 우려가 일었다.
현지 일간 르 누벨리스트는 높이 2m, 너비 300m에 달하는 막대한 양의 눈이 해발 2천900m 고도의 정규 활강 코스로 쏟아져 내렸다고 보도했다.
사고 당시 이 스키장에는 눈사태 위험이 최고 5등급 중 2단계에 머물 정도로 비교적 낮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어떤 원인으로 눈사태가 촉발됐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스위스의 눈사태 전문가 토마스 스투키는 이와 관련, 스위스 언론에 "눈사태가 정규 스키 코스에서 발생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며 "지난 10년간 정규 스키 코스에서 눈사태가 일어난 것은 내가 알기론 단 1차례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당시 눈사태로도 1명이 사망했다고 스투키는 덧붙였다.
실제로 알프스 지역에서 발생하는 눈사태로 인한 인명 피해는 대부분 스키장들의 정식 관리나 눈사태 위험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활강 코스를 벗어난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번에 눈사태가 일어난 스키장에서는 다음 주말에 국제 스키월드컵 여자 부문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로이터 제공]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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