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덮친 조선업 빅딜…현대중 노조도 파업 가결(종합)

입력 2019-02-20 19:05   수정 2019-02-20 20:09

쓰나미 덮친 조선업 빅딜…현대중 노조도 파업 가결(종합)
대우조선 노조 이어 52%로 찬성…인수 계약 앞서 두 노조 공동투쟁 가능성
현대중 임단협은 9개월 만에 타결…1인당 평균 875만7천원 받아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현대중공업 노조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반대하는 의미로 벌인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20일 가결됐다.
앞서 대우조선 노조가 이미 파업을 가결한 상태라 두 회사 노조 공동파업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날 파업 찬반투표와 함께 벌인 현대중공업 임금 및 단체협상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는 가결돼 임단협이 완전히 타결됐다.
◇ 현대중 노조 '대우조선 인수반대' 파업 52% 찬성
현대중 노조는 이날 전체 조합원(1만438명·분할 3사 포함)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한 결과, 투표 참여 조합원 9천61명(투표율 86.81%) 중 5천384명(재적자 대비 51.58%·투표자 대비 59.42%)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 측이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하자 구조조정과 공동부실 우려 등을 주장하며 인수를 반대해왔다.
이보다 앞선 18∼19일 투표를 한 대우조선 노조는 92.16%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현대중 노조 투표가 진행되던 시간 대우노선 노조는 파업 결의를 위한 중식 집회를 열고 매각 저지를 위한 투쟁을 다짐했다.
두 노조 모두 인수·매각을 반대하는 파업 투표가 통과되면서 공동파업 가능성이 커졌다.
두 노조는 이미 금속노조와 함께 지난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고, 오는 21일 국회에서 긴급토론을 같이 열 계획이다.
오는 27일 서울 산업은행 항의집회도 예고한 상태다.
다만, 실제 두 노조가 당장 공동파업을 벌이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우선 현대중 노조는 오는 21∼28일 대의원선거 기간이어서 내부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우조선 노조 역시 구체적인 파업 방침을 아직 정하진 못했다.
두 노조가 실제 당장 파업에 돌입할 경우 노동위원회가 노사 입장 차이를 확인하고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는 절차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불법 파업이라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이 본계약을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는 3월 초를 앞두고는 어떤 방식으로든 파업 지침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 노조는 "파업 가결로 인수 반대 투쟁을 이어갈 토대를 마련했다"며 "금속노조 등과 함께 연대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회사는 "쟁의행위의 대상이 아닌 사안을 두고 투표를 진행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현대중 임단협 9개월여 만에 완전 타결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파업 찬반투표와 함께 벌인 2018년 임단협 찬반투표 결과, 전체 조합원(8천546명) 가운데 7천734명이 투표(투표율 90.5%), 이 가운데 3천939명(50.9%)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2차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4만5천원(호봉승급분 2만3천원 포함) 인상, 수주 목표 달성 격려금 100%+150만원 지급, 2019년 흑자 달성을 위한 격려금 150만원 지급, 통상임금 범위 현 700%에서 800%로 확대, 올해 말까지 유휴인력 등에 대한 고용 보장 등을 담고 있다.
이번 타결로 조합원 1인당 평균 875만7천원가량을 받는 것으로 회사는 분석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 5월 8일 상견례를 시작한 지 7개월여 만인 12월 27일 최초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지난달 25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였으나 62.8% 반대로 부결됐다.
노사는 당초 동결했던 기본금을 인상해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지난달 31일 다시 투표하려 했으나 대우조선해양 인수설이 터지면서 노조가 투표를 연기했다가 이날 투표한 끝에 가결됐다.
이날 투표가 가결된 것은 회사가 1차 부결 이후 기본급 인상으로 조합원 '자존심'을 세워준 데다가 또 부결될 경우 임단협 교섭이 대우조선 인수반대 투쟁과 맞물려 장기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합원들이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투표에선 당초 1차 투표 때 현대중과 함께 부결했던 현대일렉트릭 잠정합의안 역시 54% 찬성으로 가결돼 현대중과 분할 3사(일렉트릭·건설기계·지주) 모든 사업장 임단협이 타결됐다.
회사는 "늦게나마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하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임단협 타결을 계기로 노조도 회사의 재도약 노력에 힘을 보태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근소한 차이로 가결된 것은 대우조선 인수 등 여러 사안에 대한 조합원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며 "다소 부족했던 부분은 올해 임금협상에서 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ant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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