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모하마드 파크푸르 이란 혁명수비대 지상군 사령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혁명수비대 버스를 겨냥한 자살폭탄 공격의 범인이 파키스탄 국적자라고 주장했다.
파크푸르 사령관은 20일 "혁명수비대를 공격한 자살폭탄범과 공범 2명 등 3명이 파키스탄인이다"라며 자살폭탄범의 실명을 공개했다.
또 이란인 3명도 이 공격에 연루됐으며 이들 중 2명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이란 남동부 시스탄-바-발루치스탄주(州)의 파키스탄과 국경지대 자헤단에서 13일 혁명수비대의 버스를 표적으로 한 자살폭탄 공격이 벌어져 혁명수비대원 27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공격 직후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반정부 수니파 무장조직 '자이시 알라들'이 배후를 자처했다.
이 공격과 관련, 이란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외부'의 정보기관이 사주했다면서 이 조직을 방조했다는 이유로 파키스탄 정부에도 책임을 묻고 주이란 파키스탄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혁명수비대는 파키스탄 영토 안에서 이 사건이 모의 됐다면서 파키스탄 정부에 자이시 알라들을 소탕하라고 요구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수석 군사 보좌관인 아흐야 라힘 사파비 소장은 "파키스탄 정부와 정보기관은 이란의 요구에 답해야 한다"며 "이란은 이웃국가지만 사우디는 믿을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공교롭게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파키스탄 방문(17∼18일)을 앞두고 벌어져 이란이 파키스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경제난과 재정 적자에 시달리는 파키스탄을 방문, 200억 달러의 투자를 약속했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이란 정부와 협조해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파키스탄 안에서 공격이 모의 됐다는 혁명수비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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