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방법이라서 일단은 지금처럼…겨울에 준비 많이 했다"
(서프라이즈[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는 미국에서의 19번째, 메이저리그에서 15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2019년에도 '새벽'에 일과를 시작한다.
텍사스가 스프링캠프를 차린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21일(한국시간) 만난 추신수는 "새 감독(크리스 우드워드)이 오면서 훈련 시작 시간이 조금 늦어지긴 했는데 나는 여전히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있다. 해왔던 걸 바꾸기 어렵다. 일단 올해도 가장 익숙한 방법으로 훈련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2001년 미국에 진출한 뒤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늘 오전 5시 전에 출근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는 일반적으로 팀 공식 훈련이 오전 9시에 시작하고, 많은 선수가 오전 7시∼8시 사이에 훈련장에 도착해 미리 몸을 푼다.
추신수는 다른 선수보다 2∼3시간 빨리 훈련장에 나와 개인 훈련을 충분히 한 뒤 팀 훈련을 소화한다.
이런 성실함이 세계 최고의 무대 메이저리그에서 추신수가 15시즌째 뛰는 비결이다.
이날도 그랬다. 이날 텍사스 구단은 선수들의 2019년 공식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추신수는 사진 촬영 전에 이미 웨이트 트레이닝과 스트레칭을 마쳤다.
사진 촬영이 끝난 뒤 그라운드로 나온 추신수는 캐치볼 등으로 몸을 예열한 뒤 타석에 섰다.
추신수는 랜스 린, 루크 패럴, 아드리안 샘슨을 상대로 총 4타석에 들어섰다. 2019년 첫 라이브 배팅이다.
아직은 공을 봐야 하는 시기다. 추신수는 린을 상대로 한 번, 샘슨을 상대로만 두 차례 스윙했다. 패럴이 공을 던질 때는 스윙을 하지 않고 공 6개를 지켜보기만 했다.
라이브 배팅을 끝내고도 추신수는 부지런하게 움직였다.
그는 루이스 오티스 코치와 호흡을 맞춰 토스 배팅을 했다. 추신수는 훈련 중 여러 차례 오티스 코치와 대화했다.
추신수는 "타격 자세 중 손보고 싶은 부분이 두 군데 있다. 거기에 대해 대화했다"고 밝혔다.
토스 배팅이 끝난 뒤 추신수는 배팅 케이지로 이동해 프리배팅을 한 뒤에야 훈련을 끝냈다. 훈련장에 도착한 지 7시간 만이었다.
2018년 추신수는 14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4(560타수 148안타), 21홈런, 62타점, 83득점, 출루율 0.377, 장타율 0.434, OPS(출루율+장타율) 0.810을 올렸다.
전반기에 맹활약하며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구단 신기록인 52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전반기 그의 타율은 0.293이었다. 반면 후반기에는 타율 0.217에 그쳤다.
추신수는 "지난해 전반기 막판에 (허벅지) 부상을 당해 훈련은 소화하지 못하고 경기만 뛰었다. 결국 후반기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하며 "지난겨울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덕분에 좋은 몸 상태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건강하게 시즌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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