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최후보루 탈출한 외국인 아동 2천500명…수용소도 '위태'

입력 2019-02-21 09:55   수정 2019-02-21 15:20

IS 최후보루 탈출한 외국인 아동 2천500명…수용소도 '위태'


(베이루트 AFP=연합뉴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시리아 내 최후 보루에서 탈출한 외국인 아동들이 집단 수용소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낄 만큼 열악한 생활을 하고 있다.
국제 아동 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시리아 북부에 있는 수용소에 30여 개국 출신의 외국인 아동 2천500명이 수용돼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패퇴가 임박한 IS가 버티고 있는 동부 바구즈 등에서 탈출한 아동들로, IS에 가담했거나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이들의 가족이다.
아이들 중 38명은 부모 등 보호자가 없다.
문제는 이 아이들이 수용소에서도 격리 수용돼 긴급구호 등 각종 서비스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것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겨울 추위 등으로 인해 수용소가 대단히 위험한 상황에 놓였으며 특히 아이들은 목숨을 위협받는 위기에 직면했다고 우려했다.
더욱이 이 아이들은 IS 장악지역에서 짧게는 수개월부터 길게는 몇 년 동안 제대로 된 의료 및 식량 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게 단체의 설명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국제법에 따라 아이들의 모국이 나서서 이들을 안전하게 돌보고 귀국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세이브더칠드런 시리아지부 소니아 쿠쉬 대응국장은 "아이들은 분쟁의 피해자인 만큼 피해자로 대해야 한다"며 "전쟁에 발이 묶인 사람들의 모국은 자국민의 안전을 위해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일부 국가가 그런 움직임을 시작했다. 그러나 다수의 국가는 아직 아이들과 그 가족의 안전을 위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은 최근 시리아 내 IS 최후 거점인 바구즈를 포위하고 마지막 공세를 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백명의 외국인 IS 가담자들이 체포됐고, 이들의 가족 등 수천 명이 긴급 대피에 나섰다.
시리아 쿠르드족은 이들 IS 포로들을 모국이 데려가야 한다고 주장해왔지만, 대부분의 국가는 IS 가담자의 귀국 허용을 주저하거나 불허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유럽 동맹국들에 IS 포로를 데려가라고 촉구했지만, 정작 미국은 IS에서 선전 요원으로 활동해온 미국인 여성 호다 무타나(24)의 입국을 거부했다.
[로이터 제공]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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