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 "2024년 독립유공자 1만5천180명 수록 인명사전 편찬 완료"
신용하 편찬위원장 "김원봉 수록도 준비했으나 정치적 상황 때문에 빠져"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독립기념관은 21일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한국독립운동인명사전 특별판'(전3권)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특별판에는 정부로부터 대한민국장(31명)과 대통령장(91명) 서훈을 받은 122명과 독립장 서훈자 가운데 독립운동에 끼친 영향이 크다고 인정된 22명 등 독립운동가 총 144명의 삶과 투쟁이 기록돼 있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한국독립운동인명사전 특별판은 단순한 나열식 인명사전이 아니라 주요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독립운동 활동을 상세히 기록해 자라나는 세대의 교육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편찬됐다"고 설명했다.
1권과 2권에는 3·1 만세운동 당시 손병희 선생 등 민족대표 33인과 유관순 열사가 포함됐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 이승만과 김구 주석 등 각료급 독립운동가들이 수록됐다.
3권에는 한국독립운동을 지원한 외국인인 쑨원, 장제스, 헐버트, 스코필드 등이 수록됐고, 추가로 3·1운동 당시 발표된 선언, 대한민국 임시정부 법령 등 독립운동 관련 자료도 포함됐다.
독립기념관은 광복 70주년인 2015년 한국독립운동인명사전 편찬위원회를 구성하고, 한국독립운동사를 집대성하는 한국독립운동인명사전 편찬사업을 시작했다.
독립기념관은 이번 특별판 발간에 이어 2024년까지 독립유공자 1만5천180명이 수록된 30~40권 분량의 한국독립운동인명사전 편찬을 완료할 예정이다.
신용하 한국독립운동인명사전 편찬위원장(서울대 명예교수)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판보고회에서 "이번 특별판은 단순한 인명사전이 아니라 애국지사께서 태어나 광복 이후 돌아가실 때까지의 삶을 교수들이 사실 그대로 정확하게 써서 일종의 전기 사전으로 편찬됐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최근 독립유공자 지정 여부로 논란이 된 김원봉 의열단장 수록 여부에 대해서는 "김원봉 선생은 의열단장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방장관, 광복군 부사령관 및 제1지대장 등을 겸했다"며 "이번 특별판에 넣기 위해 원고도 준비했는데 지금 정치적 상황에서 김원봉 선생을 넣었다가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으로 출간할 수 없을 것을 우려해 이 사업을 무난히 수행하기 위해 할 수 없이 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에는 상황이 호전돼 (김원봉 선생도) 넣을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며 2024년 완간되는 한국독립운동인명사전에는 김원봉 의열단장도 수록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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