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아프리카 '공들이기'…부룬디에 대통령궁 지어줘

입력 2019-02-21 10:48   수정 2019-02-21 10:51

중국의 아프리카 '공들이기'…부룬디에 대통령궁 지어줘
247억 들여 4년 만에 완공…짐바브웨·콩고엔 의사당 건립 중
일대일로 '선심 쌓기'…아프리카 투자확대는 군사 목적과도 부합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이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공들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프리카의 약소국에는 대통령궁이나 국회 의사당을 지어 선물하는 등 '매력 공세'를 펼치고 있다.
21일 아프리카 매체인 '페이스 투 페이스 아프리카'(FACE2FACEAFRICA)와 중국 관영 신화통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아프리카 중부의 부룬디 공화국에 대통령궁을 지어 선물했다.
피에르 음쿠룬지자 부룬디 대통령이 머물 새 대통령궁은 건설 착수 4년 만에 완공됐으며, 2천200만 달러(약 24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새 대통령궁은 부룬디 수도 부줌부라 북부지역의 약 1만㎡ 규모의 부지에 건립됐다.
중국은 지난 14일 리창린 주부룬디 중국대사를 통해 에제치엘 니미기라 부룬디 외교장관에게 대통령궁 열쇠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니비기라 외교장관은 "이것은 부룬디 역사상 이처럼 멋진 사회기반시설을 선물 받은 것은 처음"이라면서 "새 대통령궁은 부룬디와 중국 사이의 강력한 정치적, 외교적 관계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리 중국대사도 "새 대통령궁은 두 나라 사이의 우정과 협력의 상징"이라고 화답했다.
부룬디의 새 대통령궁은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에 기증한 선물 가운데 하나다.
앞서 중국은 2012년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2억 달러를 들여 아프리카연합(AU) 본부 건물을 건설해 준 바 있다.
중국은 또 2천160만 달러의 교부금을 지원해 서아프리카 경제공동체(ECOWAS) 본부 건물을 지어주기로 합의한 바 있다.
중국은 또 오는 9월 위성을 처음으로 발사하려는 에티오피아에 6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아울러 중국은 세네갈의 흑인 문명 박물관 건설에 3천460만 달러를 지원했다.
이밖에 중국은 짐바브웨, 콩고 공화국, 가봉의 새 국회 의사당 건설 계획을 추진중이다.
대통령궁이나 국회 의사당 기부는 아프리카에서 영향력 확대를 위한 일종의 '선심 쌓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주창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작년 9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에서 아프리카에 600억 달러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히는 등 아프리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대일로는 중국 주도로 전 세계의 무역·교통망을 연결해 경제 벨트를 구축하려는 구상으로, 현재 중국은 전 세계 130개 국가를 대상으로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선샤오레이(沈曉雷) 중국 사회과학원 서아시아·아프리카연구소 연구원은 "부룬디 대통령궁 건설과 같은 프로젝트는 중국의 아프리카 프로젝트 가운데 미미한 부분에 불과하다"면서 "지부티∼에티오피아 철도, 각종 공항과 항만 건설 등이 중국의 대아프리카 프로젝트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아프리카의 최대 교육 상대국이다.
중국은 풍부한 천연자원 및 시장 확보, 군사적인 이유 등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2017년부터 지부티에 중국 최초의 해군기지를 가동하고 있다. 지부티는 홍해와 아덴만이 만나는 군사적 요충지다.
중국 해군은 2008년 해적 퇴치 작전에 참여한 이후 아덴만 지역에서 활발한 군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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