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유전성 암과 증후군을 조기에 예측하는 검사 기법을 도입해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암예방건강증진센터 1층에 암 유전 클리닉을 개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곳은 유전성 암이 의심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하고 암 예방과 치료를 지원한다.
유전자 검사는 환자 본인이 유전성 암이 의심되는 경우(50세 이전 암 진단, 다발성 암, 유전성 유방암· 난소암)이거나 가족 내 가까운 친족 2명 이상이 암 환자인 경우가 대상이다.
또 가족 내 동일한 암이 발생 또는 50세 이하 암 발생 경력이 있거나, 유방암·난소암·대장암·자궁 내막 암과 관련 가족력이 있는 사람, 가족 중 유전성 암 유전자 검사에서 병인성 변이가 발견된 사례, 유전선 암 위험성을 확인하고 싶은 사람 등이 대상이다.
유전 상담과정은 유전 클리닉 예약·접수, 병력 수집, 가계도 작성, 병력진단 확인, 위험도 평가, 피상담자 상담·유전자 검사 설명, 환자 동의 후 유전자 검사, 유전결과 해석, 위험도에 따른 대책 상담 등으로 진행된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한 번 채혈로 25개 유전자를 동시 검사해 24종 대표 암과 17종 종양 증후군을 민감도 99.9%로 진단하는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 분석 검사를 도입했다.
NGS 검사는 기존 단일 유전자 검사(Sanger sequencing)와 달리 암 유전 질환과 관련된 수십∼수백개 유전자를 하나 패널로 구성해 분석하는 검사로, 유전체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는 최신 기법이다.
기존 단일 유전자 검사 한계를 넘는 통합적 유전자 변이 진단이 가능하다.
암 유전 클리닉을 담당하는 진단검사의학과 배숙영 주임 과장은 "암은 무엇보다 조기발견이 중요한 만성 질환으로, 유전성 암이 의심되면 막연한 두려움으로 진단 시기를 미루는 것보다 적극적 진단과 예방 활동으로 암에 대처하는 것이 현명하다"며 "특히 유전성 암은 여러 장기에 다양한 암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암 유전 클리닉을 통해 종합적인 관점에서 체계적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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