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준비하는 '독수리' 최용수…새 시즌 키워드는 '명예회복'

입력 2019-02-2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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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준비하는 '독수리' 최용수…새 시즌 키워드는 '명예회복'
새 도약 준비하는 FC서울…"개막 앞두고 초조함·설렘 동시에"
"상위 스플릿 복귀가 1차 목표"



(구리=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지난 시즌 강등 위기에서 살아 돌아온 프로축구 FC서울은 2019시즌을 준비하는 심정이 어느 팀보다 비장하다.
FC서울의 구원투수 역할을 했던 '독수리' 최용수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두고 '명예회복'이라는 말을 여러 번 강조했다.
21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개막 전 막바지 훈련 중에 만난 최 감독은 "개막이 목전이라 긍정과 부정 세포들이 뒤섞여 있다"고 복잡한 심정을 전했다.
최 감독은 "모든 감독이 같은 심정일 것"이라며 "완벽한 상태에서 출발하는 팀은 없다. 그래서 초조함을 감출 수 없으면서도 어떤 상황이 나올지 설레기도 하고 흥분되기도 한다"고 했다.
K리그1 전통의 강호 FC서울은 지난 시즌 최악의 위기를 경험했다.
출발부터 삐걱대며 황선홍 전 감독이 중도에 물러났고 선장이 바뀐 뒤에서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해 창단 이후 처음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다.
모두가 '설마'하는 상황에서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르게 된 서울은 플레이오프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꺾고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시즌 막판 합류했던 최 감독은 "이런 상황이 오기까지 모든 게 부정적이었다고 할 수만은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와보니 전체적으로 산만한 분위기였다"고 돌아봤다.
가까스로 위기에서 헤쳐나온 후 최 감독이 팀을 다잡기 위해 가장 강조한 것도 '통합'과 '소통'이었다.
한 차례 실패를 맛본 선수들이라 굳이 동기부여가 필요 없을 만큼 의지에 차 있다는 것이 위기 속에서 얻은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최 감독은 "선수들도 남 탓을 해서는 안된다. 시험 준비를 잘 못 했을 때 결과가 어떤지 몸소 체험했으니 준비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들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도 팀도 뭐가 잘못 됐는지 개선점이 뭔지 다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절대 그 상황을 과거로 넘겨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의 오답 노트를 바탕으로 고쳐야 할 것이 많았기에 최 감독에겐 시즌 준비 기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최 감독은 "작년에 복귀하고 나서 팀에 손볼 데가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며 "기본적인 체력과 경기 감각 등에서는 시간이 더 있었으면 했다. 하루하루 가는 것이 너무 아깝다"고 말했다.
친정 같은 서울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만큼 초조함도 크고, 욕심에 못 미치는 현실 여건에 아쉬움도 있지만 최 감독은 100%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에서 출항을 기다리는 것도 "지도자로서의 묘한 매력"이라고 표현했다.
최 감독은 "팀의 명예회복에 절대적인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내가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그 과정이 상당히 즐겁고, 큰 목표가 있어서 선수들도 잘 따라와 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용병 농사에 실패했던 서울은 세르비아 리그 득점왕 출신 공격수 페시치와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 미드필더 알리바예프를 의욕적으로 영입했다.
두 선수 모두 최 감독이 직접 기량을 확인하고 데려온 선수들이다.
최근 합류가 결정된 페시치는 일본 2차 전지훈련에서 며칠 정도만 손발을 맞추고, 알리바예프도 아시안컵 이후에야 합류했는데 짧은 기간이지만 최 감독은 두 선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상당히 좋은 장점들을 봤다"며 "실력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한두 경기 만에 완벽함을 기대하지도 않으니 선수들이 스스로 서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에반드로의 계약 해지로 남은 외국인 한 자리를 채우는 것과 관련해서는 "구단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1차 목표를 '상위 스플릿 진입'으로 설정한 최 감독은 그 과정에서 선수단 내에서의 소통을 물론 팬과의 소통도 강화하려고 한다.
구리에서의 훈련도 팬들에게 공개할 생각이다.
최 감독은 "지는 건 가장 싫어하지만 질 때 지더라도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하고 싶다"며 "팬들이 즐거워하시길 바라고, 미완성인 젊은 선수들이 커가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격려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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