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의 한 고속도로에서 갓길까지 점령한 차량들 때문에 구급차가 지나가지 못하게 되자, 환자 가족이 도로 위에서 무릎을 꿇고 머리를 땅에 닿을 정도로 숙이면서 다른 운전자들에게 애원하는 사건이 발생해 공분이 일고 있다.
중국 안후이성 류안(六安)시 공안국은 21일 공식 웨이보를 통해 지난 15일 저녁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해당 장면 영상이 인터넷에서 널리 퍼졌다면서 경위를 설명했다.
당초 인터넷상에서는 교통사고를 당한 아이를 태운 구급차가 꼼짝하지 못하게 되자 아이의 어머니가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잘못 전해졌다.
공안은 이와 관련, 구급차 안에는 부상한 노인이 타고 있었고 무릎을 꿇은 여성은 그 노인의 딸이라고 바로잡았다.
공안 측은 이어 15일 오후 7시 42분께 교통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해 공중 이송 등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오후 8시 5분께 구급차가 해당 구간을 겨우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당시 갓길에서 차량을 운전하는 등 교통법규를 위반한 운전자 3명을 소환해 처벌받게 했다고 공안은 밝혔다.
이 일을 계기로 중국 인터넷상에서는 갓길 불법 운행에 대한 처벌이 너무 가벼워서 유사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는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