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커 위원장 "영국의 질서있는 EU 탈퇴, 매우 낙관하지는 않아"(종합)

입력 2019-02-21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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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커 위원장 "영국의 질서있는 EU 탈퇴, 매우 낙관하지는 않아"(종합)
티머만스 부위원장 "영국, 합의없이 EU 떠날 위험 이달 들어 더 증가"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은 21일 영국이 EU와 합의 하에 EU를 탈퇴할 가능성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융커 위원장은 영국이 합의에 따라 질서 있게 EU를 탈퇴하지 못하면 영국은 물론 EU도 경제적으로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브뤼셀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만나 논란이 되는 브렉시트 합의문의 국경문제 '안전장치'(Backstop)에 대해 논의한 융커 위원장은 이날 유럽의회 경제사회위원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융커 위원장은 "나는 '노딜 브렉시트'를 배제할 수 없으며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영국은 물론 유럽대륙에 경제적, 사회적으로 끔찍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그래서 나는 그런 최악의 경우를 피하는 길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이 문제(노딜 브렉시트를 피하는 것)에 대해서 나는 매우 낙관적이지는 않다"면서 "영국 의회에서 표결할 때마다 다수가 반대하고, 다수가 찬성하는 일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융커 위원장과 메이 총리는 전날 회동을 마친 뒤 내놓은 공동발표문에서는 회동이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으나 논란이 되는 안전장치문제 해결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했다.
다만 두 지도자는 수일 내 다시 만나기로 해 추가 논의의 길은 열어 뒀다.
한편, 작년 11월 EU와 영국이 체결한 브렉시트 합의문에서 양측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 간 '하드 보더'(Hard border·국경통과시 통행·통관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별도 합의가 있을 때까지 영국 전체를 EU 단일 관세동맹에 잔류시키기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하지만 영국 의회에서는 안전장치 적용 기간을 명확하게 규정하지 않을 경우 영국이 EU 관세동맹을 탈퇴하고 싶어도 탈퇴할 수 없어 EU에 계속 종속된다며 브렉시트 합의문 비준 동의에 반대하며 브렉시트 합의문을 수정하는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프란스 티머만스 EU 집행위 부위원장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EU 회의에서 '영국이 예정대로 EU를 떠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영국이 오는 3월 29일 아무런 합의없이 EU를 탈퇴할 위험이 이달 들어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EU는 영국 의회에서 브렉시트 합의문이 비준동의를 받도록 메이 영국 총리가 작년 11월 서명한 브렉시트 합의문을 수정하는 데 유연한 입장을 보이려고 한다고 EU의 입장을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되려면 영국의 브렉시트 찬성파 의원들이 영국과 EU에 다른 경제법규를 적용하도록 추구하면서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에 '하드보더'를 피하겠다는 헛된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영국의 EU 관세동맹 잔류를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그는 EU는 영국의 이익을 위해 아일랜드를 버스 밑으로 밀어 넣지는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브뤼셀에서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를 만난 영국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유용하고 정보를 얻는 논의를 했다면서 메이 총리를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국이 아무런 합의없이 EU를 떠나는 것의 위험성은 매우 심각하다며 자신이 제안한 영국의 EU 관세동맹 잔류 제안은 매우 신뢰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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