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3월 중순 방미…자유무역협상 제의할 듯

입력 2019-02-22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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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보우소나루, 3월 중순 방미…자유무역협상 제의할 듯
1994년 미주자유무역지대 창설 주장 이후 25년만에 FTA 협상 재개 가능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다음 달 중순으로 예정된 미국 방문에서 자유무역협상을 제의할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다음 달 17∼19일 사흘간 워싱턴을 방문하며,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의 타당성 검토 등을 위한 대화를 제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과 브라질이 자유무역협상에 합의하면 1994년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창설 논의 이후 25년 만에 자유무역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
미국은 1994년에 미주대륙을 하나의 시장으로 묶는 FTAA 창설을 제의했으며, 당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정부에 이를 수용하라고 압박을 가했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는 FTAA 대신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을 중심으로 남미자유무역지대(SAFTA)를 창설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미국의 FTAA 창설 주장에 반발해 2004년 12월에는 중남미 좌파 블록인 '미주(美洲)를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이 결성됐다. 이에 따라 FTAA 창설 논의는 2005년에 중단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친미(親美) 외교 노선을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있어 이번 정상회담에서 자유무역협상 재개가 전격적으로 선언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양국의 무역 규모는 577억 달러이며 브라질이 1억9천300만 달러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양국 간에 무역 불균형을 둘러싼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브라질의 트럼프'라는 별명이 붙은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포퓰리즘 열풍을 등에 업고 지난해 대선에서 당선됐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초 브라질 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으로 미-브라질, 미-중남미 관계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정부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출범으로 엄청난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양국은 정책적으로 긴밀하게 공조하는 것은 물론 경제·통상 관계 개선과 고용창출 등에서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미국에 이어 다음 달 말 칠레, 4월 초에는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칠레를 지난 20년간 국민소득과 교육, 과학기술, 무역 등에서 가장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라틴아메리카 국가로 꼽았다.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텔아비브 주재 브라질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히는 등 친(親) 이스라엘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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