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중 무역 전쟁과 급속한 경기 둔화라는 양대 악재에 직면한 중국이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지만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금리 인하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22일 중국 경제지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인민은행 상하이총부 연구조는 최근 인민은행 산하 금융시보(金融時報)에 실은 보고서에서 "현재 우리나라의 시장 금리는 선진국보다는 높지만 개발도상국 및 브릭스 국가들보다는 낮다"며 "우리나라의 전체 경제 수준에 비춰봤을 때는 심지어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현재 국내외 환경 속에서 통화 정책을 통해 금리를 낮추는 데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중 무역 전쟁의 충격파 속에서 중국의 민영 기업들이 특히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잇따른 지급준비율 인하 등 조치를 통해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중국 당·정은 작년 말 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올해 '온건한' 화폐 정책을 펴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과거 표방해온 '온건하고 중립적인'(穩健中性) 통화정책 기조에서 '중립'이라는 단어가 빠지면서 시장에서는 중국 당국이 급속한 경기 둔화 등 위기 국면에 대응해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중국 당국은 대규모 자본 유출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기준금리 인하와 같은 정책 수단보다는 지급준비율 완화, 민영기업 대출 확대를 위한 창구 지도 등 정교한 정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수단을 더욱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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