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레임덕 방지·정국 주도권 유지 겨냥"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여당인 자민당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4선론이 벌써 제기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2006~2007년 1차 집권을 거쳐 2012년 12월 재집권했으며 지난해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승리해 2021년 9월까지 임기를 확보한 상태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정계에서 향후에 있을 조기 레임덕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정국 운영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4선론이 제기되고 있다.
발원지는 아베 총리의 지지 파벌로, 지난 18일 있었던 아베 총리와 자민당 일부 의원들의 식사자리에서 거론됐다.
아베 총리는 당시 "다음 총재 후보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인 거냐"고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침묵했고,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중의원 예산위원장이 "(후보에) 나도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다음에 나는 (후보로)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런데 아베 총리를 지지하는 자민당 파벌 중 하나인 니카이(二階)파에 소속된 하야시 모토오(林幹雄) 간사장대리가 "4선도 있을 수 있지 않나"라고 반문하자 주변이 조용해졌다고 한다.
니카이파를 이끄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도 그동안 주변에 "본인이 말을 꺼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아베 총리의 4선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다른 파벌에서는 "올해 여름 참의원 선거 이후에도 니카이 간사장이 간사장을 계속하고 싶다는 기대감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자민당 집행부의 한 관계자는 이런 상황을 두고 "4선론은 '4선'에 무게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정국 운영의 재량권과 주도권을 아베 총리가 계속 쥐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신문에 말했다.
지난해 가을 총재선거가 끝나자 당내에선 '포스트 아베'가 누가 될 것인가를 두고 인물평이 여러 차례 거론됐고 차기 후보를 노리는 듯한 움직임이 나오기도 했다.
이를 경계하는 듯 4선론이 제기된 것인데, 여기에는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 일정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베 총리로선 자신이 쥔 '해산 카드'를 어떤 시기에 몇 번 활용할 수 있느냐를 예측 불가능하게 하는 것이 구심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당내에서 포스트 아베로 거론된 기시다 정조회장,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 측에서도 이런 상황에서 처신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아베 총리는 4선론이 거론되는 데 대해 "(시기가) 좀 이르다"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변에 말하는 데 그쳤다.
아베 총리는 올해 11월이면 가쓰라 다로(桂太郞·1848∼1913, 2천886일) 전 총리를 제치고 2차 세계대전 전후를 통틀어 일본에서 가장 긴 기간 집권한 총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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