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체전 출전해 여대부 2위로 마쳐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오랜만에 은반 위로 돌아온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스타 최다빈(고려대)은 "오랜만의 경기를 끝까지 마무리해 만족스럽다"며 웃었다.
최다빈은 22일 서울 태릉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87.84점을 받아 총점 134.45점으로, 박소연(단국대·157.75점)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평창올림픽 당시 받았던 200점에 육박하는 점수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오랜만의 경기를 무사히 마쳤다는 데 의미를 뒀다.
최다빈은 "어제는 웜업할 때부터 굉장히 긴장이 되고 불안했다"며 "오늘은 긴장보다는 체력적으로 부담이 됐는데 끝까지 잘 마쳤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에서 개인 최고점으로 7위를 차지했던 최다빈은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 프리 경기에서 기권한 이후 한동안 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맞는 부츠가 없어 현실적으로 시즌을 이어갈 수도 없었고, 부츠 문제로 몸도 마음도 지친 탓에 휴식이 필요했다.
최다빈은 "많이 지쳐있는 상태였고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아서 쉴 때는 그냥 푹 쉬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스케이트를 탔던 최다빈에겐 선수 생활 이후 처음 주어진 긴 휴식이었다. 그 기간 최다빈은 '피겨 선수 최다빈'이 아닌 '대학생 최다빈'의 생활을 만끽했다.
최다빈은 "그동안 많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학교 생활을 하면서 운동은 조금만 했다"며 "수업도 듣고 축제도 가보고 정기전도 가봤다. 대학교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재밌고 좋은 추억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운동하면서 친구들도 운동선수들이 많았는데 학교 다니면서 다른 선수들도 만났다"며 "어느 분야든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을 보니 멋있었다"고 말했다.
은반을 떠나있는 동안은 피겨스케이팅 대회 중계도 많이 안 봤다고 했다.
그러나 후배들의 좋은 소식이 들릴 때면 함께 기뻐했다.
최다빈은 "어렸을 때부터 같이 탄 선수들인데 재능도 많고 자기 관리도 잘하는 모습을 봐왔기 때문에 열심히 하는 것이 나타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불과 1년 전 평창올림픽이 "꿈만 같다"는 최다빈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전망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다음 시즌엔 돌아올 것이라고 약속했다.
부츠 문제를 아직 완전히 해결하진 못했지만 일단 '짝짝이 부츠'로 당분간 경기가 가능해서 그 전에 내달 종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최다빈은 "다음 시즌은 뛰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