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교육수장, 아동 코딩교육에 '찬물'…"곧 구식, 시간 낭비"

입력 2019-02-2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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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교육수장, 아동 코딩교육에 '찬물'…"곧 구식, 시간 낭비"
슐라이허 국장, '데이터 과학·컴퓨팅 사고력' 교육에 중점 조언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각 나라에서 조기 코딩 교육이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아이들에게 코딩을 가르치는 것은 시간 낭비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책임자의 지적이 나왔다.
코딩은 곧 쓸모없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OECD 교육국장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교육혁신회의(WISE) 연설에서 최근 코딩에 중요성을 두는 것은 광범위한 교육 문제의 일부가 되고 있다며 이런 주장을 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OECD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를 이끄는 그는 "어떤 면에서 코딩은 단지 우리 시대의 기술"이라며 "그것을 깊이 배우게 하면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
지금 3살 아이에게 코딩을 가르치지만, 그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갈 때가 되면 코딩이 무엇인지조차 잊게 될 것이며 "아주 곧 구식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 코딩을 삼각법(trigonometry)과 비교해 보면 같은 고민에 빠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각법은 삼각함수나 그 응용 등 삼각형의 변과 각 사이의 양적 관계에 근거해 여러 가지 기하학적 도형을 연구하는 수학의 한 분야로, 고대 세계에서 천문학 또는 역법이나 측량법의 일부로 점진적으로 발달해 왔다.
그는 수학자에게 삼각법이 수학의 기초인지를 묻는다면 '아니다. 그것은 특정 용도의 응용'이라는 답을 듣게 된다며, 삼각법은 역사의 특정 환경과 관련해 이용돼 왔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슐라이허 국장은 "이런 종류의 것들에 더 균형을 갖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예컨대 나라면 데이터 과학(data science)이나 컴퓨팅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을 가르치는 쪽에 훨씬 더 관심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날에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매일 있게 마련"이라며 "미래에는 다르리라는 것을 우리는 생각하지 못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과거에 배웠던 많은 주제는 오늘날의 교육 제도 아래서는 전혀 상관이 없다며, 대안이 될 묘책은 더 소수의 것들을 더 심도 있게 가르치는 것으로 이것이 성공 교육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의 경우 코딩 및 컴퓨팅 스킬(computing skills) 교육에 큰 관심을 두면서 관련 교사의 수를 크게 늘리고 있고 신입 교사 양성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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