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자계열사, 슈퍼주총일 피해 내달 20일 주총 열듯

입력 2019-02-24 09:21  

삼성 전자계열사, 슈퍼주총일 피해 내달 20일 주총 열듯
"삼성전자, 늘어난 소액주주 주주권 보장 일환"…전자투표, 올해 도입은 어려울듯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시총 1등' 삼성전자[005930]가 올해는 이른바 기업 상당수의 주주총회 날짜가 집중되는 '슈퍼주총'을 피해 내달 20일께 정기 주주총회를 열 전망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SDI[006400]와 삼성전기[009150] 등 다른 전자 계열사들과 함께 오는 3월 20일 수요일에 정기 주총을 개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가운데 삼성SDI는 이미 지난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주총 개최일을 3월 20일로 공고한 상태다.
삼성전자도 오는 26일 이사회를 열어 작년 실적 승인 등과 함께 정기 주총 안건도 논의한 다음 정기주총 소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최근 2년간 삼성전자는 3월 마지막 주의 전주 금요일에 정기 주총을 열어왔다. 재작년에는 3월 24일, 작년에는 3월 23일이 주총일이었다.
통상적으로 매년 3월 마지막 주 목·금요일과 그 전주 금요일에 기업들의 주총이 몰리기 때문에 이 기간을 슈퍼주총 기간이라고 부른다.
올해의 경우 한국상장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3월 27일'이 슈퍼주총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날짜에 이미 220곳 이상의 상장사 주총 일정이 몰려있다.
그다음으로 3월 26일(180개사), 29일(86개사), 22일(84개사), 21일(72개사), 15일(69개사)에 많은 기업의 주총이 집중됐다.
삼성전자가 이 날짜들을 피해 주총을 개최하는 것은 지난해 5월 액면분할 이후 늘어난 소액주주들의 주주권 보장 방안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삼성전자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소액주주(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1에 미달하는 주식 보유 주주)는 전체 주주의 약 58%인 67만명 수준으로 집계됐고, 현재는 더욱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의 경우 삼성전자는 주총일을 3월 23일로 정한 배경에 대해 "상장회사협의회의 정기 주총 개최 집중 예상일 발표 이전에 주총 예정일을 발표해, 투자자들의 혼선 방지를 위해 개최 예정일을 유지한다"고 양해를 구하는 공시를 낸 바 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장소나 주총 참여 방식 등에서 소액주주의 주주권을 보장할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올해는 기존 주총 개최 장소인 삼성 서초사옥 다목적홀보다 공간이 넓은 장소에서 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전자투표 도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가) 아직 이용 계약은 돼 있지 않지만 최근 전자투표를 어떻게 활용 가능한지 문의를 해오는 상황"이라고 밝혀 내부에서 도입 여부를 검토 중인 것이 확인됐다.
다만 주총을 한달여 앞두고 문의가 이뤄진 만큼 올해 정기 주총부터 당장 전자투표가 도입되기는 물리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yk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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