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야당, 추방 결정에 의구심…"당국, 조사 태업"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당국이 2016년 베를린 크리스마스 시장 트럭 돌진 테러 용의자 중 한명을 테러 발생 두 달도 안 돼 추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포쿠스 온라인이 22일(현지시간) 정부 문건을 인용해 보도했다.
독일 당국은 베를린 크리스마스 시장 트럭 돌진 테러범인 아니스 암리를 도운 혐의를 받은 빌렐 벤 아마르를 2017년 2월 1일 튀니지로 추방했다.
아마르는 테러 하루 전날 암리를 만난 뒤 브라이트샤이트 크리스마스 시장의 사진을 찍어 불상의 휴대전화로 전송하는 등 암리의 도주를 도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아마르가 암리의 테러 계획을 알고 있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아마르는 모로코 정보기관의 요원이라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자유민주당의 벤야민 슈트라서 의원은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추방 결정에는 (통상) 몇 개월 걸리는데 아마르의 경우 너무 갑자기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좌파당의 마르티나 렌너 의원도 "이것은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테러 공모자에 대해 조사를 고의로 태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크리스마스 시장 테러에 대한 연방하원의 조사위원회는 현재 아마르의 소재를 파악할 수 없지만, 아마르를 다시 조사하기 위한 조처를 하고 있다.
2016년 12월 베를린의 브라이트샤이트 크리스마스 시장에서는 트럭 돌진 테러로 12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다쳤다.
테러범인 암리는 테러 후 벨기에, 프랑스 등 유럽 국경을 넘어 도주 행각을 벌이다가 범행 나흘 뒤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경찰의 검문에 저항하던 중 사살됐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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