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안개, 하늘, 폭포, 강, 잡초 등 자연 현상과 사물을 필름에 담아온 사진작가 민병헌(64)이 이번엔 이끼 신작을 선보인다.
송파구 한미사진미술관은 흑백 아날로그 프린트를 고집하는 민병헌이 찍은 이끼 사진들로 구성한 개인전 '이끼'를 23일 개막했다.
평범한 대상을 다르게 표현하는 방식을 고민하는 작가는 전북 군산으로 거처를 옮긴 뒤 강한 톤과 다양한 빛을 접했고, 음습한 지역에서 사는 원초적 식물인 이끼에 주목했다.
미술관 측은 "작가는 태초부터 살아온 끈질김, 물과 빛을 품은 뒤 발산하는 축축하고 끈적한 불편한 존재감 같은 이끼의 특성을 과감하게 드러낸다"며 "그는 지금도 별것 아닌 것을 특별한 눈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미술관은 전시와 연계해 작품 90여점을 담은 민병헌 사진집을 출간했다. 전시는 5월 18일까지. 문의 ☎ 02-418-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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