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7.5% 수준…소방청장 "여성직원 비율 10%까지는 높일 수 있을 것"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업무 특성상 남성 직원이 압도적으로 많은 소방관의 여성 직원 비율이 늘어난다.
소방청은 올해 시·도 소방본부별 소방공무원 신규채용 수요를 취합한 결과 총 선발 인원 5천641명에 여성을 534명 선발하는 계획을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여성 선발 인원의 비율은 9.5%다. 다만 성별 구분 없이 선발하기로 한 인원이 236명인 만큼 이론적으로 여성은 최대 770명, 13.6%까지 뽑힐 수 있다.
이는 4천871명, 86.3%에 달하는 남성 선발 인원보다 확연히 적은 비율이지만, 소방청으로서는 의미가 큰 숫자다.
현재 전체 소방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7.5% 수준이다. 신체적 강인함이 필수인 소방공무원의 업무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소방 업무 중 행정이나 구급 등 상대적으로 육체적 역량이 덜 요구되는 분야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소방청은 큰 재난이나 사고가 닥치면 이 분야 직원들도 예외 없이 현장에 투입한다는 원칙을 가진 재난 대비기관이다.
비상시에 대비해 재난·사고 처리 역량의 100% 이상을 항상 갖춰야 한다는 '가외성(加外性)'의 개념을 적용하는 것이다.
정문호 소방청장도 최근 "우리는 재난을 상대하고, 재난은 여자와 남자를 가리지 않는다"며 여성 직원 비중 확대의 한계를 언급한 바 있다.
정 소방청장은 "여성 소방공무원이 전혀 없다면 비난받을 것"이라며 "여성 직원 비율을 10%까지는 높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방청은 여성 직원 비율을 높이되 선발 시 체력 기준은 과거보다 엄격하게 적용해나갈 방침이다.
현행 소방공무원 선발 제도에서 남성의 55∼80% 수준인 여성의 체력 기준을 장차 80∼90% 선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지금은 최고점을 비교하면 악력은 남성 60㎏ 이상, 여성 37㎏ 이상이며 제자리멀리뛰기는 남성 263㎝ 이상, 여성 199㎝ 이상이다.
왕복 오래달리기는 남성 78회 이상, 여성 43회 이상으로 여성에게 적용하는 기준은 남성 기준의 55.1% 수준이다.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만 남성 25.8㎝ 이상, 여성 28.0㎝ 이상으로 여성의 기준이 더 높은 유일한 체력시험 종목이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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