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담당 김철규, '컨퍼런스센터' 확인…김정은 동선 등 집중 체크한듯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이상현 김효정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서실장'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23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시내 메트로폴 호텔을 방문해 1시간 30분가량 시설을 점검했다.
김 부장은 이날 오후 4시께(현지시간) 김 위원장 경호를 담당해온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부위원장 등 의전팀과 함께 숙소인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 맞은편에 위치한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을 찾았다.
북측 인사들이 메트로폴 호텔에 방문한 직후 김 부사령관 등 일부 관계자가 호텔 내부의 '컨퍼런스&비즈니스 센터' 시설에 드나드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곳 내부에는 회의실이 있어 김 부사령관 등이 이곳에서 김 위원장의 의전 문제와 관련해 회의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약 1시간 30분이 흐른 뒤 김 부장과 김철규 부사령관, 박철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관계자 7∼8명이 호텔 로비에 다시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무언가를 긴밀히 상의하는 한편, 호텔 내부를 오가면서 이곳저곳을 가리키는 등 김 위원장의 동선을 집중 체크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호텔 밖으로 나온 뒤에도 한참 동안 호텔 앞 도로를 살피며 동선을 점검한 뒤 오후 5시 40분께 숙소인 영빈관으로 복귀했다.
특히 이날 호텔에서는 미국 측 관계자로 보이는 인물 1명이 김 부장 일행과 함께 상의하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
최근 메트로폴 호텔이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장으로 유력하다고 알려진 상황에서 김 부장 일행이 다시 방문, 미측 인사로 보이는 인물과 집중적으로 시설을 체크한 만큼 이는 회담장 시설을 최종 점검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앞서 미국 측 실무팀이 메트로폴 호텔을 방문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현재 메트로폴 호텔에서는 내부 정원 난간 등 곳곳에서 시설을 수리하고 있기도 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영빈관과 오페라하우스도 여전히 정상회담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앞서 김 부장 등 의전팀 인사들은 지난 16일 하노이 도착 후 닷새 연속 메트로폴 호텔을 찾았다.
이후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중심이 된 '의제' 실무협상이 진행되는 지난 사흘 동안에는 의전팀이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왔다.
youngkyu@yna.co.kr, hapyry@yna.co.kr,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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