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창선·김철규 등 메트로폴 동선 점검…美측 추정 인사도 포착
메리어트엔 美 대통령 리무진 등장…'김정은 숙소 유력' 멜리아도 보안 강화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김남권 특파원 이상현 김효정 정빛나 기자 =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양 정상의 숙소와 회담장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우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두 번째 '핵 담판'을 벌이게 될 정상회담장은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 맞은편에 위치한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로 굳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23일 오후 4시께(현지시간) 경호 담당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부위원장 등 의전팀과 함께 메트로폴 호텔을 방문해 약 1시간 40분 동안 호텔 안팎을 집중 점검했다.
김 부사령관 등 일부 북한 인사들이 호텔 내부의 '컨퍼런스&비즈니스 센터' 시설에 들어가는가 하면, 김 부사령관이 호텔 로비에서 손가락으로 호텔 곳곳을 가리키며 동선을 점검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특히 미국 측 관계자로 보이는 인물 1명이 김 부장 일행과 함께 상의하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
최근 메트로폴 호텔이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장으로 유력하다고 알려진 상황에서 김 부장 일행이 다시 방문, 미측 인사로 보이는 인물과 집중적으로 시설을 체크한 만큼 이는 회담장 시설을 최종 점검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영빈관과 오페라하우스도 여전히 정상회담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북미 정상이 하노이에서 머물게 될 숙소도 서서히 압축되고 있다.
이날 오전 JW메리어트 호텔에는 육중한 외관 때문에 '비스트'(Beast·야수)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미국 대통령 전용 리무진 차량 '캐딜락 원' 두 대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JW메리어트 호텔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로 일찌감치 거론됐던 호텔인 만큼, 대통령 전용 차량의 도착은 이 호텔이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확정됐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호텔 내 베트남 측 경호 관계자들은 '캐딜락 원'을 찍은 일부 사진기자들의 카메라를 확인한 뒤 사진을 지울 것을 요구하는 등 경호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상대적으로 베일에 가려져 있던 김 위원장의 숙소는 정상회담장인 메트로폴 호텔과 북한대사관에서 가까운 멜리아 호텔로 확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멜리아 호텔의 경우 이날 오후 군인 7∼8명이 호텔 정문과 주변 화단, 분수대 등을 수시로 수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호텔 직원은 이날 취재진에게 "26일은 호텔 전체가 예약이 만료돼 레이트 체크아웃(late check-out)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취재진이 "북미 회담 때문인가"라고 묻자 긴 설명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26일은 김 위원장이 하노이에 입성할 것으로 유력시 되는 날이다.
실제 멜리아 호텔은 북측 고위 인사가 베트남을 방문할 때 흔히 투숙하는 곳이다. 지난해 말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이곳에 짐을 풀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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