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석탄·자동차 등도 검토 대상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미국이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한다면 유럽연합(EU)도 상응하는 보복조처로 맞서겠다고 경고했다.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22일(현지시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에 맞서 '재균형 대책' 목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재균형 대책이란 관세에 상응하는 보복조처를 뜻한다.
이날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EU 통상담당 장관 비공식 회의에서 미국의 자동차 관세 대응에 관한 합의가 도출됐다고 말름스트룀 집행위원은 설명했다.
말름스트룀 집행위원은 "회원국이 보복 관세를 전적으로 지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추구하는 무역정책에 관해 우려가 제기됐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EU가 작성한 보복 관세 후보 명단에는 중장비업체 캐터필러의 트럭, 사무기기업체 제록스의 장비, 잡화업체 샘소나이트 인터내셔널의 가방 등이 올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EU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AFP통신은 미국산 석탄, 자동차, 화학제품도 EU의 보복 관세 검토 대상으로 꼽았다.
다만 대(對)미 자동차 수출이 미미한 프랑스는 보복조처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등 주요 회원국 사이에도 기온 차가 감지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앞서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과 무역협상에 합의를 보지 못하면 유럽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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