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든턴[미국 플로리다주]=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리츠)가 4년 만에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나선다.
비시즌에 귀국하지 않고 미국에만 머무르며 차분히 준비했지만 '첫 경기'에 대한 설렘과 걱정이 공존한다.
24일(한국시간) 피츠버그가 스프링캠프를 차린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레콤파크에서 만난 강정호는 "내일 시범경기를 치른다.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기대도 된다. 여러 감정이 오간다"며 "경기에 나서기 전까지는 떨리겠지만 첫 경기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 빨리 경기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25일 레콤파크에서 열리는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홈경기에 3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피츠버그는 24일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의 스펙트럼 필드에서 열리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올해 첫 시범경기를 치렀지만, 강정호는 홈구장에 남아 훈련했다. 필라델피아전에는 강정호의 3루수 포지션 경쟁자인 콜린 모란이 나섰다.
강정호는 레콤파크에서 웨이트 트레이닝, 캐치볼, 수비 훈련, 타격 훈련 등을 차례대로 소화하며 촘촘하게 4시간을 채웠다.
그는 틈이 나면 에릭 곤살레스 등 동료들과 농담을 주고받았다.
프리배팅 중에는 릭 엑스타인 타격코치와 진지하게 타격 자세에 대해 논하기도 했다.
엑스타인 코치는 "강정호가 상당이 영어를 잘한다. 통역 없이도 타격에 대한 토론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2015년부터 이 팀에서 뛰었다. 공백은 있었지만 익숙한 느낌이 있다"며 "편안하게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강정호는 '실전 테스트'를 받는다.
피츠버그는 24일부터 3월 27일까지 33차례의 시범경기를 치른다.
경기가 없는 날은 3월 5일과 13일뿐이다. 두 팀으로 쪼개 하루에 두 경기를 치르는 날도 있다.
강정호는 "훈련을 열심히 했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보완할 부분도 있다. 특히 경기 감각을 키우겠다"고 했다.
강정호는 미국 진출 첫해인 2015년 18차례 시범경기를 치렀다.
2015시즌 9월에 당한 무릎 부상 탓에 2016년 시범경기 기간에는 재활에 몰두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음주운전 여파로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없었다.
강정호가 예정대로 25일 마이애미전에 나서면 2015년 4월 5일 이후 1천423일 만에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무대를 밟는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