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중남미·카리브 지역을 관할하는 미국 남부사령부에서 브라질 장성이 처음 파견돼 보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에서 올해 초 친미(親美) 노선을 표방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이후 양국의 협력이 군사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23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브라질 군은 제5 기갑 보병여단의 아우시지스 발레리아누 지 파리아 주니오르 여단장을 남부사령부 지휘부에 파견할 예정이며, 미군은 파리아 주니오르 여단장에게 인도적 지원과 재난 구호 임무를 맡길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장성이 미국 남부사령부에 파견되는 것도 처음이고 공식적으로 보직을 맡는 것도 처음있는 일이다.
파리아 주니오르 여단장은 다음 달부터 남부사령부가 있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근무하게 된다.
브라질 장성이 남부사령부에 파견되는 것은 중남미 지역의 달라진 환경을 반영한다. 과거 좌파정권이 대세를 이뤘을 당시 중남미 국가들은 군사 개입 가능성을 이유로 들어 미국과의 군사협력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었다.
브라질 장성의 남부사령부 참여 문제는 지난해 미셰우 테메르 전 대통령 정부에서 논의가 시작됐고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에서 성사됐다.
남부사령부의 크레이그 폴러 사령관은 최근 브라질을 방문해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외교장관과 군 고위 인사들을 만났다.
폴러 사령관은 해군 제독으로 국방장관 선임 군사보좌관을 지냈으며 지난해 8월 남부사령부 사령관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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