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위원회 출범…다양성 가치 구현, 학생·교직원 선발·평가에도 반영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고려대는 성별과 종교 차이를 비롯한 다양성 가치에 관한 강의를 교양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는 등 다양성 교육을 대폭 강화한다.
24일 고려대에 따르면 이 대학 다양성위원회는 최근 위원장 등 조직 인선을 마치고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다양성위원회는 총장 직속 자문기구로서 교내에 다양성을 구현하기 위한 정책을 만들게 되며 위원장에는 미디어학부 민영 교수가 선임됐다.
국내 대학에 다양성위원회가 만들어진 것은 서울대와 카이스트(KAIST)에 이어 세 번째다. 사립대로서는 고려대가 첫 사례다.
다양성위원회는 우선 다양성 관련 교육 강화를 목표로 한 정책을 추진한다.
다양성위원회 관계자는 "1학년을 대상으로 다양성 가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양성에 대한 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체험 중심의 강의를 마련할 방침"이라며 "이를 교양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다양성위원회는 교양 과목을 담당하는 기초교육원과 논의를 거쳐 이르면 2학기, 늦어도 내년에는 새로운 다양성 관련 강의를 선보일 예정이다.
2∼3학년을 위해서는 단과대학별 교육목표와 다양성 가치를 융합한 교양 선택 과목을 마련할 계획이다. 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는 기존 전공 교과목 가운데 다양성 가치와 관련된 내용을 담은 과목의 리스트를 만들어 수강을 권장할 방침이다.
다양성위원회는 교내 다양성 지표 개선에도 나선다. 다양성 지수를 측정할 수 있는 척도를 개발해 매년 지수를 측정하고 다양성 구현이 실제 교육의 질이나 구성원의 만족도 등 학교발전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도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교직원 및 학생 선발과 평가 과정에서도 다양성 가치 실현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갈 방침이다.
고려대 다양성위원회 관계자는 "성별·국적·인종·종교 등의 다양성은 긴장과 갈등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차이'를 인정하고 포용하면 조화와 화합의 시너지로 승화시킬 수 있다"며 "정치·사회·문화적 다양성 구현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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