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활약하던 국가대표 출신 이미경도 가세…'호화 군단' 구축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11년 출범한 국내 실업 핸드볼리그인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사상 최초로 여자 외국인 선수가 코트에 서게 됐다.
부산시설공단은 24일 "미국 국가대표 출신 케티(37)를 영입, 이적 절차가 끝나는 대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가대표로 미주 지역 종합대회인 팬 아메리카 대회 등에 출전한 캐시 달링은 측면 백 포지션으로 협회에 '케티'라는 이름으로 등록했다.
농구와 육상 선수로도 활약한 경력이 있는 케티는 프랑스, 폴란드 등 유럽에서 주로 활약하다가 최근 부산컵 국제대회에 출전한 것이 인연이 돼서 한국 무대에 진출했다.
지금까지 국내 실업 핸드볼에 여자 외국인 선수가 등록한 사례는 코리아리그 출범 이전인 2009년 당시 슈퍼리그 때 대구시청에서 영입한 사쿠가와 히토미(일본)가 있었다.
남자 선수로 범위를 넓혀도 2009년 두산 도요타 겐지(일본), 2009년 웰컴론코로사의 도미타 고스케(일본), 팔라마르 세르게이(우크라이나), 2010년 역시 웰컴론코로사의 빅토르 기고프(마케도니아), 바비치 도마고치(크로아티아) 등 이후 한동안 명맥이 끊겼다가 이번 시즌 SK의 부크 라조비치(몬테네그로)가 역시 코리아리그 출범 이후 첫 외국인 선수로 뛰고 있다.
코리아리그 출범 이후 최초, 핸드볼 큰잔치 및 슈퍼리그 시절을 포함하면 10년 만에 한국 무대에 등장한 여자 외국인 선수가 된 케티는 "한국 핸드볼이 워낙 빠르고 경기 스타일도 깔끔하다"며 "나도 이 팀에 있으면서 그런 점들을 배워서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2018-2019 SK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11승 2패로 단독 선두를 달리는 부산시설공단은 또 일본에서 활약하던 국가대표 출신 이미경(28)도 영입해 전력을 더욱 강화했다.
2016년 일본으로 진출, 히로시마 등에서 활약한 이미경은 2012년 런던올림픽, 2017년 세계선수권,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등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센터백이다.
이미경의 가세로 부산시설공단은 기존의 류은희, 권한나, 심해인, 주희, 박준희, 남영신, 강은혜 등과 함께 '올스타급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미경은 "2년 반 만에 한국에 돌아왔는데 부산시설공단이 선두를 달리고 있어서 저도 보탬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국가대표에서 같이 뛴 언니들이 많아서 마음이 편하다. 우승까지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강재원 부산시설공단 감독은 "케티의 영입을 통해 팀 전력에 보탬이 되고, 다른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다른 팀들도 외국인 선수를 영입한다면 리그 전체에 붐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재원 감독은 "최근 팀내에 부상자가 많아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미경이 들어오면서 큰 힘이 생겼다"며 "새로 영입한 선수들까지 손발을 맞춰 더 좋은 팀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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