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동북부 차(茶) 농장 밀주 유통 사건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노동자 수가 110명을 넘어섰다.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현지 매체는 24일 인도 동북부 아삼주(州)의 고라가트 등 두 지역에서 밀주를 나눠 마신 후 숨진 노동자의 수가 전날 밤까지 114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1일 10여명의 사망자가 나온 뒤 매일 수십명씩 사망자가 늘었다.
아직도 현지 병원에서는 20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어 사망자 수는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피해자들은 밀주를 마신 뒤 곧바로 구토, 가슴 통증, 호흡 곤란 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주급을 받은 뒤 농장 인근에서 파는 밀주를 사서 마셨다가 변을 당했다.
사르바난다 소노왈 아삼 주 총리는 사망 원인 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밀주 제조업자 등 12명을 체포해 조사했다. 경찰은 밀주에 유독성 메탄올이 함유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불법 제조된 술이 한 잔당 10∼20루피(약 160∼320원)에 팔린다. 인도에서 연간 소비되는 50억 리터의 술 가운데 40%가량이 밀주인 것으로 추산된다.
인도에서는 정식 허가된 술을 살 여력이 없는 빈곤층이 이 같은 밀주를 마시다가 사망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이달 초에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와 우타라칸드주 등에서 밀주를 마시다 주민 110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2011년 서벵골주에서는 무려 172명이 밀주를 마시고 사망한 바 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