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활동 'e스포츠팀' 운영…3조원대 산업 공략
(바르셀로나=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SK텔레콤[017670]이 세계적인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 '컴캐스트'(Comcast)와 글로벌 'e스포츠' 산업에 진출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SK텔레콤은 MWC19 개막 전날인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클라리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컴캐스트 그룹의 '컴캐스트 스펙타코어'(Comcast Spectacor)와 조인트벤처(JV) 'T1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설립 등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컴캐스트는 시가총액 약 174조원, 연 매출 약 110조원의 세계적인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케이블TV·방송사이자 미국 1위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다. 5천400만명 이상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컴캐스트 그룹에는 미디어·콘텐츠 기업 'NBC유니버설', '드림웍스', 'SKY' 위성 방송사, 테마파크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이 속해있으며, 컴캐스트 스펙타코어는 그룹의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영역을 총괄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이 'e스포츠' 전문기업 설립을 추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는 e스포츠 구단 'T1'을 보유한 SK텔레콤이 T1 엔터테인먼트&스포츠의 최대주주로, 컴캐스트는 지분 투자를 통해 2대 주주가 되기로 잠정 합의했다.
2억 명에 육박하는 전 세계 e스포츠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 글로벌 e스포츠팀 공동 운영 ▲ 콘텐츠 공동 제작 ▲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양사는 한국, 미국, 유럽에서 글로벌 e스포츠팀 운영을 추진하며 중계권, 광고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가치를 창출하고, 'FC바르셀로나'와 같은 글로벌 대표 구단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전 세계 e스포츠 산업은 매년 35% 급성장하며 지난해 8억6천900만달러(약 1조원) 규모에서 2022년 29억6천300만달러(3조3천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90년 역사의 축구리그 스페인 '라 리가'의 연간 시장 규모 약 28억달러(3조1천억원)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파트너십 체결식에는 SK텔레콤 박정호 사장과 컴캐스트 그룹의 디베시 라즈 전략기획부문 총괄, 터커 로버츠 e스포츠 총괄 등이 참석했다.
박 사장은 "e스포츠, 미디어 등 뉴(New) ICT 사업 확대를 함께할 든든한 동반자를 얻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글로벌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강화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츠 컴캐스트 총괄은 "e스포츠 사업을 글로벌로 확대할 수 있는 값진 협력을 맺었다"며 "SK텔레콤과 함께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 e스포츠뿐만 아니라 미디어로 확장된다는데 양사가 확신을 가졌다. 조인트를 통해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며 다른 미디어 분야로 확장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SK텔레콤 허석준 프라이빗플레이스먼트 그룹장도 "비즈니스 모델이 비슷하고, 양국의 인터넷 미디어 부문에서 앞서 나가는 부분 있다"며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나 케이블TV 티브로드 인수 이후 셋톱 형태로 나올지 등 다양한 형태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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