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폴드와 직접 비교하며 자신감…2천299유로로 삼성보다 약 70만원↑
외신기자들 "예상보다 잘 나왔다" vs "가격 비싸 누가 살까"
(바르셀로나=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삼성전자[005930]에 이어 화웨이도 폴더블폰을 내놨다.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이 아니라 밖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이다. 화웨이는 삼성전자가 앞서 발표한 '갤럭시 폴드'와 자사 제품을 직접 비교하면서 자신감을 표출했다.
화웨이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자사 5G 폴더블폰인 '메이트X'를 공개했다.
메이트X는 정확히 반으로 접히지 않는다. 접으면 전면 6.6인치, 후면 6.38인치 화면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다. 접었을 때 디스플레이가 가득 들어차는 일반 스마트폰처럼 보인다. 펼치면 8인치 태블릿이 된다. 역시 '노치' 디자인이나 '홀 디자인' 없이 풀스크린 화면이다. 접었을 때 후면에는 트리플 카메라가 달렸기 때문에 접어서 셀피를 찍을 수 있다.
화웨이도 폴더블폰 공개…"갤럭시 폴드보다 크다" / 연합뉴스 (Yonhapnews)
하나의 콘텐츠를 큰 화면으로 즐길 수도 있고, 두 개 화면을 통해 여러 개의 앱을 구동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4천500mAh로,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4천380mAh)보다 약간 더 크다.
자사 '발롱 5000' 칩셋을 탑재해 5G를 지원한다. 화웨이는 "NSA와 SA 네트워크를 함께 지원한다"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5G 스마트폰이며 미래를 위한 5G 스마트폰"이라고 설명했다.
연단에 오른 리처드 유 화웨이 CEO는 연신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를 겨냥해 메이트X의 장점을 홍보했다.
리처드 유는 "요즘 스마트폰은 6인치인데,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는 접었을 때 화면 크기가 4.6인치에 불과하다"며 "펼쳤을 때도 갤럭시 폴드는 7.2인치에 불과하지만 메이트X는 8인치나 된다"고 말했다.
이어 "3년간 개발해 100개 이상의 부품이 들어간 힌지를 선보였다"며 "이 때문에 접었을 때도 갭이 없이 완전히 붙는다"고 자신했다. 접었을 때 두께는 11㎜로 아이패드 프로보다 얇다고도 설명했다.
화웨이는 올해 중반 이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은 2천299유로(약 293만원)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 폴드 가격(1천980달러·약 223만원)보다 높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관람객이 실물을 만져볼 수 있게 전시되지는 않았으나 유리 구조물 안으로 폴더블폰을 볼 수 있게 전시했다.
현장에서 만난 외신 기자들은 화웨이 폴더블폰이 예상보다 잘 나왔다고 호평했다.
이탈리아 기자 시모네 사그라마티씨는 "노치 디자인 없이 전면을 풀스크린으로 구현한 화웨이 디자인이 삼성전자 폴더블폰보다 나아 보인다"며 "힌지 시스템에도 공을 많이 들여 완전히 접히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기자 자프네씨도 "따로 커버 디스플레이가 없는 화웨이 폴더블폰이 더 직관적으로 느껴진다"며 "다만 삼성전자보다 가격이 높아 누가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srch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