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리즘·시리아 문제도 조율…합의안 도출은 불투명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유럽과 아랍국가 지도자들이 난민, 테러 문제 등 지역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중국 신화통신 등 외신은 24일 저녁(현지시간) 이집트 시나이반도 남단의 홍해 휴양도시 샤름 엘 셰이크에서 유럽연합(EU)-아랍연맹(AL) 정상회의가 이틀 일정으로 개막했다고 보도했다.
EU는 28개 회원국을 두고 있고 AL은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국제기구다.
EU와 AL 회원국들의 정상회의는 처음이며 공동의장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맡았다.
유럽과 아랍 지도자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난민과 테러리즘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가려고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유럽국가들은 난민 수용 문제를 놓고 계속 갈등을 빚고 있다.
중동과 유럽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등의 테러로 인한 불안감도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이밖에 정상회담에서 내전을 겪는 시리아, 리비아, 예멘 문제와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도 논의될 것이라고 외신이 전했다.
다만 정상회의 참가국들이 공동성명을 발표할 수준의 합의를 할지는 불투명하다.
독일 DPA통신은 아랍국가들과 유럽국가들의 입장 차이 때문에 실질적인 성과물을 발표할 수 있을지 의문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국 오클라호마대학 중동학 센터의 조슈아 랜디스 소장은 DPA와 인터뷰에서 "아랍연맹은 국가 간 분열이 최악이고 유럽연합도 마찬가지"라며 "예컨대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리비아, 시리아에 관한 정책을 놓고 의견 충돌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는 리비아 근해에서 구조된 난민들을 프랑스, 독일 등의 국가들이 수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문제가 논의되는 기회도 되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영국의 브렉시트 안에 대한 유럽 정상들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라고 외신이 밝혔다.
메이 총리는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회동하기로 이미 일정을 잡았고, 다른 EU 회원국 정상과 잇따라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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