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사고지역 강물 사용 무기한 금지…오염 심각한 수준인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에서 광산 댐 붕괴 참사가 일어난 지 한 달째를 맞은 가운데 사고 지역을 흐르는 강이 심각하게 오염되면서 대규모 식수난이 우려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미나스 제라이스 주 정부는 사고 지역에서 가까운 파라오페바 강물 사용을 무기한 금지했다.
주 정부의 보건·환경·농업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충분한 정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어떤 용도로든 파라오페바 강물을 그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사람과 동물은 물론 농업 활동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주 정부는 전문기관의 협조를 얻어 사고 직후부터 파라오페바 강의 수질을 정밀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라오페바 강은 전체 길이가 546.5㎞로 이 지역의 주요 물 공급원이다. 강물이 오염되면서 식수 부족 사태가 벌어지는 것은 물론 농업에도 막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브라질의 환경단체 'SOS 마타 아틀란치카(Mata Atlantica) 재단'은 보고서를 통해 댐 붕괴사고로 토사와 건설자재 등이 떠내려가면서 파라오페바 강이 300㎞ 이상 오염됐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파라오페바 강의 20여개 지점에서 수질을 검사한 결과 생태계 파괴가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댐 붕괴사고 현장에서 뎅기열과 황열병 등 각종 질병이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왔다.
유명 민간 의료기관인 오스바우두 크루스 재단(Fiocruz)은 댐 붕괴사고가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를 초래했으며 모기가 옮기는 질병이 빠르게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미나스 제라이스 주 브루마지뉴 지역에서 일어난 광산 댐 붕괴사고로 지금까지 176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134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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