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든턴[미국 플로리다주]=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팬들에게도 좋은 소식 아닌가요."
클린트 허들(62) 피츠버그 파이리츠 감독은 연합뉴스 기자와 악수하며 환하게 웃었다.
허들 감독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레콤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마이애미 말린스전이 끝난 뒤 취재진 앞에 섰다.
허들 감독과 취재진 사이에 떠오른 가장 큰 화두는 '강정호(32)'였다.
강정호는 이날 5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치른 건, 미국 진출 첫해인 2015년 이후 4년 만이다.
피츠버그 감독도 놀란 강정호의 연타석 홈런 / 연합뉴스 (Yonhapnews)
강정호는 무릎 부상(2016년), 음주운전으로 인한 비자 발급 문제(2017, 2018년)로 지난 3년 동안에는 시범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지난겨울, 미국에 남아 개인 훈련을 이어간 강정호는 시범경기 첫 등장부터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강정호는 2회와 4회 연타석 홈런을 치는 등 2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고, 깔끔한 수비도 펼쳤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가 홈런을 쳤을 때 토미 프린스 벤치코치와 내가 마주 보며 '강정호는 정말 미친 사나이'라고 말했다. 사실 강정호는 그 정도 능력이 있는 선수"라며 "강정호는 일찌감치 훈련을 시작했다. 오늘 우리는 강정호가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강정호가 타격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또한, 3루 수비에서도 5이닝 동안 엄청난 움직임을 보였다"고 강정호의 공격과 수비 모두를 칭찬했다.
강정호는 아직 3루수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했다.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3루 자리를 꿰찬 콜린 모란과 시범경기 내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허들 감독도 "강정호와 모란 모두 한 경기를 치렀다. 두 선수 모두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모란은 24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송구 실책 한 개를 범했다.
피츠버그 3루수 주전 경쟁 1라운드에서는 강정호가 모란에 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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