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월4일 '미국에 대한 경례' 행사…작년 재향군인의 날 행사는 무산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군사 퍼레이드(열병식)에 강한 집착을 보여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에 사상 최대 규모의 기념행사를 열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날을 잡았다. 7월 4일 워싱턴DC 역사에서 가장 큰 규모의 행사가 열린다"고 적었다.
이어 "행사는 '미국에 대한 경례'(A Salute To America)로 불릴 것이며 링컨기념관에서 열린다. 불꽃놀이와 즐길 거리, 당신이 좋아하는 대통령, 즉 내 연설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 대한 경례' 행사는 이달 중순 각료회의에서 언급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각료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7월 4일이나 그 무렵에 '미국에 대한 경례 퍼레이드'를 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장소로 링컨기념관을 거론했으며, 데이비드 번하트 내무장관 대행에게 행사 준비를 맡겼다. 이날 트윗으로 자신이 언급한 행사의 진행 상황을 알린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하는 독립기념일 행사는 열병식 형태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7월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대혁명 기념 열병식을 참관한 뒤 "내가 본 최고의 열병식 중 하나"라며 미국에서도 열병식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다만, 매년 7월 4일에는 워싱턴DC 일대에서 복수의 기념행사가 열린다. '미국 독립기념일 퍼레이드'와 전국으로 생중계되는 연례 콘서트 등이 대표적인 축하행사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행사가 기존 행사를 대체할지, 혹은 함께 진행될지 불명확하며 어디서 예산을 마련할지도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무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의 대변인인 라토야 포스터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런 행사들이 포괄적이고 다양하며 모두를 환영할 때에만 진정으로 미국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바우저 시장은 지난해 재향군인의 날인 11월 11일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던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바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산 문제로 열병식을 취소하면서 지역 정치인을 탓하자 "나는 워싱턴DC 시장이며 백악관의 리얼리티 스타에게 현실적인 비용을 알린 지역 정치인"이라며 "한심하다(sad)"고 트위터에 적었다.
당시 언론은 열병식 비용이 백악관 예상보다 3배 이상 많은 9천200만 달러(약 1천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도 우리는 비용이 줄면 내년에 워싱턴DC에서 뭔가를 할 것"이라며 열병식 개최 의지를 꺾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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