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병원 연구팀, 'PCL 코 임플란트' 개발…"비중격 만곡증 개선에 도움"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코 막힘, 수면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는 휘어진 코 연골 구조인 '비중격 만곡증'을 3D 프린팅 기술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사람의 코 중앙에 수직으로 위치해 콧구멍을 둘로 나누는 칸막이인 비중격은 대부분 약간씩 한쪽으로 휘어져 있다. 그러나 만곡된 정도가 심해 코막힘, 수면장애 등 질환이 동반되면 비중격 만곡증이라 부른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김성원·김도현, 부천성모병원 황세환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2016년 7월 1일부터 2017년 6월 30일까지 서울성모병원과 부천성모병원에 비중격 만곡증으로 코의 외형적 변형까지 진행된 비중격 미단(끝부분) 만곡 환자 20명을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치료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수술로 휘어진 비중격을 교정한 후 끝에 부목으로 삽입해 지지할 인공 보형물을 3D 프린터로 제작했다. 인공 보형물은 연골의 특성과 유사하고 생체에서 분해될 수 있는 폴리카프로락톤(PCL, Polycaprolactone)을 원료로 제작됐다.
그 결과 수술 후 합병증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좌우 비강의 차이는 물론 코가 휜 정도를 나타내는 비중격 편위 각도 또한 유의하게 개선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코 끝부분의 만곡이 있을 때 사용했던 기존의 보형물은 너무 두껍거나 생체 적합성이 떨어져 염증 반응을 일으키곤 했다. 그러나 3D 프린팅으로 만들어진 이번 보형물은 두껍지 않으면서도 적절한 강도를 가지고, 환자의 코안에서도 훌륭한 적합성을 보였다고 평했다.
김도현 교수는 "비중격 미단(끝부분) 교정은 자가 연골로 치료가 어려워 다양한 소재의 지지체가 시도돼왔으나 너무 두껍고 이물 반응이 생기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결과 3D 프린팅을 이용해 만들 경우 얇은 두께, 기계적 강도, 훌륭한 생체 적합성 등이 확인돼 향후 다양한 얼굴 부위 재건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이비인후과 분야 국제 학술지인 '미국 의학회지-이비인후과'(JAMA 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지난해 12월호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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