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 미국 백악관이 화석 연료의 지속적 이용이 지구에 해를 끼친다는 결론에 반박하고 연방정부의 기후학 분석을 재평가하기 위해 엄선된 연방 과학자들로 구성된 특별 그룹을 만들 계획이라고 미 행정부 관리 3명을 인용해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가안보회의(NSC) 계획에는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인간이 기후 문제에 어느 정도 원인이라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는 과학자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행정부 관리들이 워싱턴포스트에 밝혔다.
이번 계획은 온실가스 배출이 지구온난화를 초래하고 전 세계가 향후 수십년간 탄소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는 과학계의 합의에 이의를 제기하는 가장 강력한 조치를 보여주는 것이다.
새로운 워킹그룹 구성에 대한 아이디어는 고위 행정부 관리들이 지난 15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논의했다. 이는 기후와 국가안보 문제에 대한 연방자문 패널을 설립하려는 초기 계획의 수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가 지구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생각에 반박해온 물리학자이자 국가안보회의 수석국장인 윌리엄 해퍼 박사는 독자적인 연방자문 위원회의 구성을 옹호해 왔다.
공식적인 연방자문 위원회 구성 계획이 마무리되지 못한 가운데 국가안보회의 관리들은 행정부 내 일단의 연구원들을 모으는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모임에서 데이비드 번하트 내무장관 대행과 고위 관리들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최근의 연방 기후 보고서를 검토할 연구원 그룹을 구성하는 최적의 방안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미 행정부의 한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혼합된 의견'을 찾고 있다며 심각해지는 기후변화가 미국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하는 지난해 11월의 정부 합동 보고서를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이 관리는 말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그러나 기후변화에 관한 연방정부의 결과가 공개되기 이전에 이 분야의 다른 연구원들도 이미 정밀 검토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후 평가의 근간을 구성하는 과학계의 보고서에 대한 검토 패널로 참여한 스탠퍼드 우즈 연구소의 크리스토퍼 필드 소장은 "위원회가 수차례 만나 전체 보고서를 한 페이지씩 세심하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미 하와이대 카밀로 모라 교수는 "일개 태스크포스가 지구촌 과학자들의 결과물을 바꿀 수 없다"며 "기후변화에 관한 한 근본적으로 우리는 정확히 똑같은 걸 발견하게 되는데 기후는 변하고 있고, 우리가 그렇게 하고 있고, 그 영향은 매우 나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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