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찬룽 "中, 항모 4∼5척 보유하면 美도 대만 간섭 못 해"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이 오는 10월 국경절(10월 1일)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무기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군사 및 국제문제 전문가인 진찬룽(金燦榮) 중국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이 말했다.
25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진 부원장은 지난 23일 홍콩대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중국이 올해 국경절 열병식에서 '새로운 것'을 세계에 선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 부원장은 중국이 지금까지 군사력 증강에 있어 대단한 진전을 이뤘지만 이룰 것이 더 많이 남아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진 부원장은 '새로운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으면서 중국이 대만과 충돌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5년 또는 10년간 대만은 중국에 대해 '가장 큰 불확실성'을 안겨줄 수 있다면서 특히 미국이 상황을 '점화'시키기로 결정할 때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대만과의 평화적인 통일을 원하고 있지만, 대만의 독립파들과 미국의 우파 정치인들이 상황을 곤란하게 만들 가능성을 주의하고 있다고 진 부원장은 주장했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월 2일 '대만 동포에 고하는 글 발표 40주년 기념회' 연설에서 '대만 통일'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시 주석은 당시 "우리는 평화통일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무력 사용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으며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한다는 옵션을 놔둘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진 부원장은 세미나에서 중국 인민해방군(PLA)의 미사일 전력이 급속도로 강화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중국이 미사일 생산 능력의 단지 15%만 사용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3천기에 달하는 중·단거리 미사일을 비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군사력 현대화 계획에 따라 우주, 전자, 사이버전 부문에서 대단한 성과를 거뒀지만 그러한 성취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진 부원장은 중국이 차세대 구축함인 '055형' 유도 미사일 구축함을 배치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군사력 균형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500년 역사상 처음으로 동양이 서양과 대등한 수준의 전투 장비를 갖추게 됐다면서 중국 해군이 계속해서 현대화하고 전력을 강화함에 따라 미국은 동양에서 자신들의 지위를 다시 생각하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 부원장은 "중국이 수십척의 구축함과 4∼5척의 항공모함을 보유하게 되면 미국은 대만에 대해 간섭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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