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실전 등판서 삼성 타선 상대로 3이닝 2실점
(오키나와=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베일에 가려져 있던 워웍 서폴드(29·한화 이글스)가 드디어 첫선을 보였다.
서폴드는 25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1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2회말 삼성 7번 김상수에게 내준 좌월 투런 홈런이 아쉬웠을 뿐, 서폴드는 삼성의 중심타선에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위력을 과시했다.
직구(26개)와 체인지업(15개)을 중심으로 커브(7개), 슬라이더(2개)를 점검한 서폴드는 직구 최고 시속은 144㎞를 찍었다.
투구 기록표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변형 직구인 컷패스트볼(커터)을 섞어 던졌다.
경기 후에 만난 서폴드는 "김상수에게 커터를 던졌다가 커터가 밀려 들어가면서 홈런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몸이 전체적으로 무거워서 힘든 점이 있었지만 제구와 커맨드에서는 첫 등판치고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서폴드는 애초 22일 등판 예정이었다가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경기가 우천 취소되며 이날 첫 실전 등판에 나섰다.
그는 "등판 연기가 투구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당시 등판은 취소됐지만 불펜 투구를 했고, 그 결과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서폴드는 "오늘 80% 정도의 힘으로 던졌다"며 "체인지업이 마음에 들었다. 속구와 체인지업이 잘 들어갔고, 원래 직구, 체인지업 위주로 던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한 차례 더 등판할 예정인 서폴드는 "다음 등판에서는 커브와 커터를 더 준비해서 테스트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서폴드는 새로운 공인구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KBO는 올 시즌부터 공인구 크기를 다소 늘리고(둘레 1㎜, 무게 1g 증가), 실밥의 폭을 넓혔다.
서폴드는 "지난 시즌 공인구를 만져보지 못해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메이저리그 공인구와 비교하면 미끄럽지 않고 그립이 잘 잡힌다. 만족스럽다"고 했다.
2016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서폴드는 지난해까지 3년간 82경기에서 8승 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98을 남겼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55경기에서 37승 32패, 평균자책점 3.76이다.
마이너리그에선 선발로 101경기를 소화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선 불펜투수로만 뛰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최근 3년간 불펜으로만 던진 서폴드의 이력을 고려하면 선발 투수로의 전환이 과연 순조로울지 의문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서폴드는 이러한 의구심에 대해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전체 커리어 통산으로는 선발로 많이 던졌다"고 일축했다.
그는 "선발은 내 루틴에 맞춰서 던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선발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며 "한국에서 선발로 나서는 것에 대해 부담감은 전혀 없고,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무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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