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4일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내한공연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지난해 봄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 오묘한 매력으로 청중을 사로잡은 미국 밴드 크루앙빈(Khruangbin)이 다시 한국을 찾는다.
이름도, 음악도 낯설다. 태국 파타야 어느 네온사인 아래를 헤매는 듯한 어지러움과 포근함이 교차한다. 그런데도 마룬파이브, 에드 시런 등 쟁쟁한 스타의 내한이 줄을 잇는 3월 공연 시장에서 괜찮은 티켓 파워를 보인다. 다음 달 24일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예정된 공연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25일 이메일로 만난 크루앙빈은 "한국 공연은 확실히 여태껏 한 공연 중 단연코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 중 하나였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크루앙빈은 태국어로 '날아오르는 엔진', 즉 비행기라는 뜻이다. 팀명처럼 1960∼1970년대 태국 음악을 원천으로 삼아 솔·사이키델릭·펑크 장르를 넘나든다.
보컬이자 베이시스트 로라 리, 기타리스트 마크 스피어, 드러머 도널드 존슨 가운데 로라가 이 이름을 골랐다. 로라는 "예전에 태국어를 배울 때 처음 접한 단어 중 하나였다. 어감이 재미있었다"고 설명했다.
세 멤버는 수년 전 교회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남성 멤버 둘은 가스펠 음악을 함께했고, 수학 선생이던 로라가 우연히 저녁 자리에 합류하며 2013년 본격 밴드 활동을 시작했다.
명확하게 가사가 있는 작품이 많지 않다. 한국 팬들이 좋아하는 '에반 파인즈 더 서드 룸'(Evan Finds the Third Room)이나 '오프 화이트'(Off White)도 연주 위주다. 듣는이가 가사보다 소리에 더 집중하길 바라는 의도에서다.
이들은 태국 음악에 대해 "여유롭고도 평안한 매력이 있다. 다오 반돈(Dao Bandon)이라는 아티스트를 추천한다"며 "로라는 사이키델릭 팝을 가장 좋아하는데, 음악 속에 파묻혀 몇 시간 동안 이루고 싶은 꿈을 상상하길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효리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이들은 JTBC '효리네 민박'에서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춤추는 장면에 노래가 소개되며 한국에 알려졌다.
"공동작업 해보고 싶은 한국 뮤지션이 있다면 단연코 저희에게 관심을 가져주신 이효리 씨예요. 작년에 한국에서 배운 '손가락 하트'가 아직도 기억나는데요, 여러분을 다시 만나는 게 정말 기대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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